군위군 공무원이 `돈다발 먹자판’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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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 공무원이 `돈다발 먹자판’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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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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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지역 공무원들의  탈선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칠곡군 간부 공무원들이 대낮에 술판, 노래판을 벌여 손가락질을 받은 때가 지난주였다. 그 불미스러운 일이 기억에 생생한 판에 이번엔 금품을 챙긴 군위군청 공무원이 덜미를 잡혔다. 대낮 술판도, 금품수수도 박근혜 정부가 닻을 올린 이래 도내에서 처음 벌어진 일이다. 나사가 이만저만 느슨해진 게 아니라는 반증이다.
 군위군청 소속 수뢰 공무원은 6급 시설직이다. 그는 최근 대구시내 한 음식점에서 업자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현금 몇 백만 원을 받다가 안전행정부 암행감찰반에게 걸려들었다. 현장에서 적발됐고 보니 변명이건, 소명이건 들을 필요조차 없는 소리가 되고 말았다. 게다가 그의 승용차 트렁크에서도 몇 백만 원이나 되는 돈뭉치가 나왔다. 암행감찰반이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범법 현장을 덮쳤다는 것은 우연한 일은 아니다.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 밀착감시를 계속해왔다는 얘기다. 문제를 일으킨 공무원의 행실이 이미 제보 대상이 된지 오래라는 소리도 된다. 뇌물 챙기기에만 정신이 팔려 본인만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공무원의 술판이나, 돈다발 주고받기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역대 모든 정권을 거쳐가며 계속돼온 일이란 얘기다. 최근 공개된 안전행정부의 특감결과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만 공금횡령과 유용이 13건 6억4700만원이었다. 여기엔 금품수수 항목은 들어있지도 않다. 그 `1호’가 이번에 들통난 꼴이다.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공직사회의 `전비’가 쏟아져 나올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일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바랄 뿐이다.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로 끝날지언정 기대라도 해보고 싶다.
 억대 뇌물이 횡행해온 세상이다. 고위직일수록 부패의 덩어리는 컸다. 지자체 6급 공무원이 챙긴 몇 백만 원은 비교 거리도 안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용인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계급의 높고 낮음이, 돈다발의 크고 작음이 공직 부정부패를 합리화 시키는 기준은 아니다. 조그만 개미구멍이 저수지 둑도 무너뜨린다고 하지 않는가. 공직 부패는  반드시 경계하고 몰아내야 할 일이다.
 지금은 새 정부가 출범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때다. 우리가 공직 부정부패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직기강은 정권 초기에 확실히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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