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굶주림 지도’출간…세계 기아 문제 입체적 조명
저자`기아 취약성 지표’제시
수많은 원인들 심층 분석
“빈곤·사회적 취약성과 연관”
몇 년 전 스위스 출신의 사회학자 장 지글러가 펴낸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이 화제가 됐다.
세계화가 가져온 기아 문제를 고발하고 그 대안을 제시한 이 책은 21세기에도 여전히 굶주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구촌의 한 단면을 심도 있게 조명해 주의를 환기시켰다. 지글러의 책이 나온 뒤 기아 문제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에 번역 출간된 `세계 굶주림 지도’도 기아 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는 앞서 나온 책들과 다를 바 없지만, 지도를 통해 기아 문제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저자들은 전 세계 기아 현황을 분석할 수 있는 틀로 `기아 취약성 지표’(HungerVulnerability Index·HVI)를 제시한다. 식량 가용성, 빈곤, 성장 부진이 국가별로 어떻게 다른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높은 기아 취약성과 인구 증가율을 보이는 반면 중동 지역은 높은 인구 증가율에도 기아 비율이 매우 낮다는 점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저자들은 지도와 지표를 바탕으로 교육 수준, 문자해독률, 기술, 성적 평등, 전쟁, 질병 등 기아를 유발하는 수많은 원인을 심층 분석한다. 저자들은 기아가 빈곤, 사회적 취약성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고 결론내린다. “주민이 기아로부터 자신을 지키기에 충분한 자원과 자격권을 정치경제에 요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때 취약성은 줄어들 것이다.”(280쪽)
이 책은 지도를 통해 기아가 왜 발생하는지 근본 원인에서부터 각국의 기아 상태, 기아의 정도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지 등 기아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그러나 자료 부족 때문인지 수많은 주민이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의 기아 문제는 한두 페이지에 짧게 언급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연합
장상미 옮김. 동녘. 304쪽. 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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