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이번주로 예정됐던 일본 방문을 취소했다. 우리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본 각료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잇따라 참배한데 따른 결정이다.
윤 장관은 이달 초 미국을 다녀온데 이어 이번주에는 중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을 설명하고 두 나라간의 새로운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었다. 외교부는 윤 장관의 방일을 앞두고 일본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일본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소 다로 부총리 등 일본 각료 3명이 잇따라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윤 장관이 일본에 가봐야 생산적인 논의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방일을 취소했다는게 외교부측 설명이다. 새 정부 들어 기대됐던 일본과의 관계정상화모색이 첫 단추부터 꼬이고 만 형국이다.
윤 장관의 첫 방일을 앞두고 일본이 이처럼 고집스런 입장을 보인 건 한국 새 정부와의 관계 개선 의지가 있기나 한 것인지 의심을 살 만한 대목이다.
일본은 우리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지난 2월 시마네현 주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중앙 정부 당국자를 처음으로 보냈다. 독도와 센카쿠 등 영토문제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또 3월에는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내용의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독도문제에서부터 과거사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마이 웨이’ 행보가 뚜렷해진 만큼 우리 정부의 대응도 좀 더 냉철하고 현명해져야 한다. 더욱이 일본의 이런 행보는 7월 참의원 선거를 거치면서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의연하고 차분한 자세로 일본의 편협하고 왜곡된 입장을 무너뜨릴 정교한 외교적 대응이 필요하다. 중국 등과 대일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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