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 `6전 6패’의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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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재·보선 `6전 6패’의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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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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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 3명을 뽑은 4·24 재·보선에서 새누리당 김무성(부산 영도) 이완구 (충남 부여-청양) 무소속 안철수 (서울 노원병)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은 이 중 두 곳에 후보를 냈지만 모두 낙선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등 6곳에서도 전패했다. 127명의 국회의원을 거느린 제1야당 민주당의 참혹한 성적이다.
 더구나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은 기초단체장 2곳과 기초의원 3곳 등 모두 5곳을 `불공천’ 지역으로 정했다. 새누리당 후보가 없었다는 얘기다. 반면 민주당은 민주당 이름으로 후보를 공천했다. 그런데도 전패했다. 새누리당이 아니라 `무소속’에게 참패한 것이다. 민주당은 기초선거에 “정당공천을 포기하겠다”는 대선공약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선거에서 패배함으로써 국민들의 심판을 받고 말았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선거 참패와 관련, “민주당을 향한 차가운 민심의 바닥을 본 것”이라며“`제자리에 머물면 죽는다’는 국민의 최후통첩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선거 때만 되면 정정당당한 승부보다 `후보단일화’라는 꼼수에 몰두하고, 이념과 노선과 관계없이 `정당연대’라는 정치공학에 매달린 민주당의 참혹한 고백이다.

 민주당은 안철수 후보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에 아예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 대선 파트너였던 안철수와의 연대 가능성 때문이다. “야권 분열을 막기 위해 맏형 입장에서 공천을 않기로 했다”는 게 민주당 공식입장이었다. 그러나 안 후보는 민주당과의 `연대’를 언급한 사실이 없다. 결국 민주당의 일방적 연대, 짝사랑이었을 뿐이다.
 민주당은 1997년 김대중-김종필-박태준의 이른바 DJP 연대와,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로 정권을 잡았다. 그 후 민주당의 선거전략은 `야합’으로 시작해 `야합’으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후보야합’은 작년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한 문재인 후보의 패배로 야합의 약효가 떨어졌음이 확인됐다.
 안철수 후보의 국회 진출은 여러 모로 다행이다. 그는 작년 초 만해도 “국회는 하는 일 없는 곳”이라고 의회에 대한 몰인식을 드러냈다. 그랬던 그가 국회의원 보선에 전격 출마해 당선됨으로써 “하는 일 없는 곳”이라는 국회의 역할을 온몸으로 익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새 정치”라는 막연한 구호 하나를 들고 대선 판에 뛰어들었던 그로서는 의정활동을 통해 정치를 하나하나 기초부터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안보는 보수, 경제-복지는 진보”라는 애매모호한 공약으로 민심을 휘저었던 안철수가 현실정치의 바다에서 민심과 밀착한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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