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을 하고도 단속경찰관에겐 신분을 감춘 공무원이 지난해 887명이다. 전국 집계다. 안전행정부가 지난주 공개한 내용을 보면 이들 `오리발 공무원’은 2011년 939명보다 5.5% 줄어들기는 했다. 그렇다고 모든 지역이 그런 것은 아니다. 음주운전 `오리발 공무원’은 지역에 따라 들쭉날쭉 이어서 종잡기 어렵다.
대구·경북 지역만 들여다봐도 그렇다. 대구지역은 45명이다. 이는 전년도 33명보다 12명이 늘어난 숫자다. 비율로 따지면 무려 36.3%나 늘어났다. 그런가 하면 경북 지역은 지난해 91명이 자신의 신분을 속이는 얌체 짓을 했다. 전년도 113명보다 19.4% 줄어든 숫자다. 경북은 `오리발 공무원’이 줄었다하나 91명이란 숫자는 대구와만 비교해도 갑절이나 된다. 결코 적은 숫자라고 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전국을 통틀어 보면 대구보다 더 많이 늘어난 지역도 여러 곳이다. 경북보다 더 많이 줄어든 지역 또한 많다.
안행부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모든 범죄에서 `오리발 공무원’을 빠짐없이 걸러낸다는 방침이다. 음주운전 적발에 그치는 게 아니라는 소리다. 강도, 강간 따위 온갖 범죄자와 공무원의 인적사항을 대조할 수 있도록 법이 고쳐지는 때문이다. 잘된 일이다. 법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진실이 헛소리가 되지 않도록 제도가 뒷받침해줘야 한다. 국민은 `돈’과 `힘’이 법을 허수아비로 만드는 꼴에 식상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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