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15 공동선언이 밥 먹여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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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6·15 공동선언이 밥 먹여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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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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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우리가 제의한 모든 대화를 거부해왔다. 남북 당국 간 회담에서부터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대화, 심지어 개성공단에 억류된 우리 기업의 완제품과 원자재 반출을 위한 접촉마저 거부했다. 이명박 정부 때도 마찬가지다. `대화’는커녕 죄 없는 금강산 관광객을 쏘아 죽이고, 천안함 폭침에 연평도 포격으로 살인 만행을 저질러 왔다.
 그런 북한이 느닷없이 6·15 남북공동선언 13주년 기념행사 공동개최를 들고 나왔다. 남북관계를 정치선전극으로 몰아가려는 못된 버르장머리가 재발한 것이다. 6·15 공동선언은 2000년 김대중-김정일 정상회담 합의를 담은 내용이다. 남북 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이 골자다. 동시에 `낮은 단계의 남북연합’도 포함됐다. 북한은 `6·15 남북선언’을 입에 올릴 자격도 없는 집단이다.
 북한이 6·15 남북공동선언 13주년 기념행사 공동개최를 주장한 이유는 빤하다. 남한의 종북-친북 단체들과 난장판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개최장소를 `개성`으로 잡은 것 부터가 그렇다. 남남갈등을 조장하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6·15 남북공동선언 13주년 기념행사 공동개최를 거부한 것은 잘한 것이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남북당국 간 대화 제의는 지속적으로 거부하면서 우리 민간단체를 상대로 6·15 남북공동행사 개최를 제의하는 것은 이중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개성공단 실무 회담 등 당국 간 대화제의에 응하지 않으면서 민간이 할 수 없는 정치적 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허 이유를 밝혔다. 북한이 진정 남북대화를 원하면 당국 간 대화에 나서야 한다. 북한은 3차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와 중국의 동조로 고사(枯死) 당할 위기에 처하자 특사를 중국에 파견해 머리를 조아렸다. 북한 특사는 대화와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촉구에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당장 6자 회담과 남북대화에 응해야 한다. 그러나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특사 중국 방문만 보도하고 “대화를 원한다”는 발언은 쏙 뺐다. 중국의 비위만 맞추겠다는 저열한 사대주의다.
 북한은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뱉으며 비난했다. 박 대통령이 김정은 실명을 거론하며 전쟁 망상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한 데 대한 반발이다. 이게 “대화를 원한다”는 북한의 맨 얼굴이다.
 유감스러운 것은 북한의 6·15 남북공동선언 13주년 기념행사 공동개최 정치공세에 부화뇌동하는 남한의 친북세력들이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대전본부는 24일 6·15 13주년 공동행사를 정부가 승인하라고 주장했고, 6·15미국위라는 단체도 “민족공동행사 제안은 가뭄에 맞이하는 단비처럼 느껴진다”며 적극 참여를 주장했다. 만약 정부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6·15 공동행사에 불법 참가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들의 남한 귀환을 허용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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