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악당 베인 등장…강호떠난 배트맨 위기처한 고담시 수호자로 나설것인가?
  • 이부용기자
최강악당 베인 등장…강호떠난 배트맨 위기처한 고담시 수호자로 나설것인가?
  • 이부용기자
  • 승인 201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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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DVD 배트맨 시리즈 완결판`다크 나이트 라이즈’

 `배트맨’은 외롭다. `아이언맨’처럼 자기 잘난 맛에 살지도 않고 `슈퍼맨’처럼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배트맨은 코믹스에 등장하는 영웅들보다는 오히려 그리스 비극에 나오는 영웅의 모습과 닮았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도한다.
 평생 사랑한 여자에게는 헌신짝처럼 버림받는다.
 각고의 노력 끝에 절세고수가 되지만 사부를 죽여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그의 절친한 친구는 불행이고, 죽음은 그가 가야 할 행선지다. 요컨대 그는 어둠과 절망 속에 살아가는 욕망 없는, 생기 없는 히어로다.
 그에게는 어떤 히어로들도 뿜어내지 못하는 슬픔이 깃든 위엄이 엿보인다. 나지막한 그의 목소리에선 불친절한 삶에 익숙한 인물의 고독과 힘이 배어 있다.
 영국출신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그가 연출한 `배트맨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배트맨 비긴즈’(2005) `다크나이트’(2008)에 이은 배트맨 시리즈의 완결판으로, 세 작품 중 비극적 정조가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은거한 영웅의 절망·고독 조명…삶의 지속성에 무게중심 둬
크리스천 베일·모건 프리먼·게리 올드만 등 안정된 연기 돋보여

 전작들에서도 보여준 것처럼 놀런 감독은 뛰어난 비주얼과 비극적 분위기에 `혁명’이라는 꿈과 생기를 새롭게 집어넣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배트맨에서 고담시로, 그리고 고담시에서 살아가는 인간들로 시점을 확대한다.

 배트맨과 조커의 격전이 벌어진 후 8년이 지난 고담시. 갱들은 사라지고 도시는 평온하다.
 그러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악당 베인(톰 하디)이 핵물리학자를 납치하고 원자로를 탈취하고자 음모를 꾸미면서 고담시는 또다시 위기를 맞는다. 마침내 은거를 깨고, 강호로 돌아온 웨인(크리스천 베일).
 그는 암흑가와 친숙한 미녀 도둑 카일(앤 해서웨이)의 도움을 받아 베인을 만나는 데 성공하지만 베인의 압도적인 무력 앞에 무기력한 패배를 맛본다.
 영화는 초반부터 강력한 이미지로 기세를 제압한다. 베인이 핵 물리학자를 납치하는 공중 납치 시퀀스는 역동적이며 섬세하다.
 영화는 은거한 영웅 웨인의 절망과 고독, 등장인물의 성격과 태도 등을 조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 유일한 가족이라 할 수 있는 알프레드(마이클 케인)와의 이별, 부자에 대한 증오로 마음을 채운 카일의 이력, 그리고 베인 세력의 발호 등으로 절반가량을 채우는 데, 이 부분은 사건들을 나열하고 캐릭터들을 설명하기 때문에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혁명의 기운이 들끓는 후반부는 사건 전개만으로도 박진감이 넘친다.
 놀런 감독은 급격한 혁명에 대해 다소 냉소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비긴즈’에서 정신병원에 갇혔던 정신과 박사 크레인이 혁명재판소의 판사로 나온다는 점, 그가 내리는 판결이 삶의 온기라고는 전혀 담겨 있지 않은 추방과 죽음밖에 없다는 사실 등에서 그렇다.
 삶의 지속성에 무게중심을 둔다. 혁명을 하건, 복수를 하건, 싸우건 간에 결국 삶은 계속된다는 이야기다.
 크리스천 베일의 묵직한 연기와 웨인 그룹을 이끄는 폭스를 소화한 모건 프리먼의 안정된 연기도 놀랍지만 경찰청장 고든 역을 맡은 게리 올드만의 있는 듯 없는 듯한 연기가 가장 돋보인다. 조셉 고든 레빗, 마리온 코티아르, 앤 해서웨이도 제 몫을 했다.
 영화는 또, 고담시에서 벌어지는 전투의 격렬함, 오토바이 추격장면 등 볼거리도 풍부하고 이 같은 장면을 담은 미쟝센도 뛰어나다. 여기에 생각할 거리도 제공한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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