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에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동안 대구·경북지역은 뙤약볕에 시달리고 있다. 엊그제 (10일) 포항은 36.1도였다. 전국 최고다. 대구도 35.9도였다. 포항뿐만 아니라 경북 전역이 비슷했다. 경산·칠곡·김천·포항·경주에 폭염경보가 내렸다. 구미·영천·군위·청도·고령·성주·안동·의성·청송·영덕에는 폭염주의보가 이틀째 계속됐다. 결국 경북도 전체가 불가마 속과 다름없었다는 얘기다.
대구·경북지역의 가마솥더위는 주말까지 계속되리라는 기상대의 예보다. 날마다 계속되는 불볕에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주민들의 건강이다. 벌써부터 피해자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의성과 칠곡에선 땡볕 속에 밭일을 하다 농민 2명이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시작일 뿐이다. 주의하지 않으면 온열질환 환자는 잇따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폭염사망자는 14명, 폭염환자는 984명이나 됐다는 사실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아울러 물놀이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 또한 경계 대상이다.
기온이 날이 갈수록 오르면서 온 나라의 관심이 전력수급 상황에 꽂혀 있다. 기온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엊그제 대구·경북지역의 여름철 순간최대수요전력은 833만8천㎾를 기록했다. 사상최고치였다. 이는 지난해 7월의 820만2천㎾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전력거래소가 전력수급경보를 내렸음은 당연한 얘기다. 이틀 잇달아 `준비’단계 (예비전력 400만~500만㎾)가 발령됐다.지난 5월 이래 15번째 경보다. 앞으로 날씨가 더욱 더워지면 전력난은 얼마나 더 악화될 지 예상조차 어렵다.
이 무더위는 갓난아기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겪어내야할 고난이다. 무더위를 참지 못하고 엉뚱한 일을 벌여서는 성숙한 시민답지 못한 일이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힘을 북돋아주어 가며 이겨나가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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