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듬뿍 머금은 붓끝처럼…서예는 氣 모으는 정신문화”
  • 이부용기자
“묵향 듬뿍 머금은 붓끝처럼…서예는 氣 모으는 정신문화”
  • 이부용기자
  • 승인 201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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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호 세계문화예술발전중심회장

▲ 24일 경주 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제17회 세계서법문화예술대전이 개최된 가운데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임성일기자 lsi@hidomin.com
▲ 세계문화예술발전중심의 초당 이무호 회장이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묵향 속에 필가묵무(筆歌墨舞)의 향연이 펼쳐친다.
 24일 오후 제17회 세계서법문화예술대전이 개최된 경주예술의전당 대전시장. 세계문화예술발전중심의 이무호(65) 회장을 만났다.
 오는 31일까지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영국, 프랑스, 미국 등 13개 국가의 서화가 작품이 한 자리에 모인다. 세계 각국의 우인들과 함께하는 이 예술대전은 끊임없는 구도정신으로 이어왔다. 글과 그림은 한 뿌리에서 비롯됐으며 그 뿌리가 점점 깊이 내려 이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 국제교류전
 아시아 한문문화권의 전통서예와 유럽권 및 미국의 현대서예 등 회화성 있는 창작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세계 서법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전직 대통령 및 전현직 정계인사, 유림 비전문가의 작품을 다수 전시한다.
 우리나라 서예가 국제 서예와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세계를 아우르는 전시이다.
 16회까지 서울과 중국 각 지방에서 하던 행사를 지방분산 전시를 염원하는 여러 나라 작가들의 뜻으로 고색찬연(古色燦然)한 역사와 문화의 도시 경주에서 개최하게 됐다.
 9월 24~27일 중국 안휘성 황산시서원과 10월 22~25일 북경 문방사보교류중심에서도 마련된다.
 
 ■ 국내공모전
 실력으로 평가받은 잠재성이 우수한 신인작가의 발굴 및 등용문이다. 전통서예와 문자의 의미가 담김 회화 성격의 현대서예를 발전시킨 공모전이다. 한문서예·문인화·서각·현대서예 등 각 분야별 작품을 엄선한다.
 국회의장 및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시상하고 우수작을 해외에 전시한다.
 해마다 다른 서풍(書風)으로 창의력을 보여준 뛰어난 작품을 선정해 대통령상을 시상한다.
 올해 수상자는 김성곤(48)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서예문화최고위과정 담임교수가 선정됐다.
 
 ■ 초당, 퍼포먼스의 시작
 한 소년이 `명사 20리’로 불리는 영덕군 고래불해수욕장 긴 백사장에서 나무작대기로 글자를 써 내려간다. 집안 살림이 넉넉지 않아 지필묵이 없었으나 소년은 이를 전혀 개의치 않았다. 소년에게 있어 백사장은 큰 화선지이며 나무작대기는 붓이다. 바닷바람과 파도소리가 유일한 관중이다. 이것이 소년에게 최초의 퍼포먼스였다.
 이 소년은 나중에 `서예의 아버지’, 초당 이무호 선생이 된다.
 `초당’ 은 `초가집’ 이라는 뜻으로 제갈량의 `삼고초려’ 라는 시에서 따왔다.
 영덕군 병곡면 각리2리 칠보산 기슭에서 태어난 초당은 한학에 조예가 깊었던 조부의 영향으로 서예를 시작했다.
 
 ■ 한문, 역사의 기록
 “한문을 배우지 않으면 역사를 잃어버립니다.”
 초당은 KBS, MBC 등 사극 드라마 휘호뿐만 아니라 역사비, 노래비 등 최고의 작가로 중국에서 널리 명성을 떨쳤다.
 그는 “사극에 나오는 장면들을 보면서 국민들이 보는 드라마에 엉터리 소품이 나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기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솔거, 김생 등 역사적 이야기가 후대에 전달되지 않을 것을 우려했다.
 이번 전시에 역사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내 건 것도 이 때문이다.
 초당은 “서예는 예술이기 이전에 기록문화이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시대의 문화를 전달하는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 초당, 태극서법의 창안자
 초당은 1980년대 초, 대만과 중국을 다녀와 서예의 도를 접했다. 300여 개의 한국과 중국의 모든 서법을 체득하고 연구해 나갔다. 자연의 원리와 힘을 붓에 더해 새로운 서법을 개발했다.
 초당은 “어릴 부터 자연과 함께 자라면서 자연의 대단함을 깨달았다”며 “자연의 이치에 맞는 글자로 만든 게 태극서법”이라고 설명했다.
 태극서법은 `양과 음`의 조화이다. `양과 음’은 세상의 모든 이치다. 세상의 이치에 맞게 쓰면, 글씨도 위와 왼쪽은 더 가볍게, 아래와 오른쪽은 굵게 쓰는 것이다.
 
 ■ 서예, 정신 수양의 최고 경지
 초당은 “서예는 우리나라의 최고로 높은 예술이자 가장 어려운 예술”이라며 “학자들의 최고의 보루가 서예”라고 말했다.
 서예는 인격도야뿐 아니라 기(氣)를 모으는 문화이다. 글씨 교정이나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는 등 먹 번짐의 정신문화로, 인성 교육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자기 수양이다.
 그는 “이 시대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는 시대의 정신과 작품성, 현대 서예 문화를 모두 표현한 작품을 남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17회 세계서법문화예술대전 대통령상 영예

“서예, 글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지력·침착성 높이는데 중점둬야

 24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제17회 세계서법문화예술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추봉 김성곤(48·사진) 교수를 만났다.
 그는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서예문화최고위과정 담당교수로 재직중이다. 질 높은 서예 교육과 한국 서예의 자존심과 위상을 정립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각계 각층의 저명한 인사들과 함께 서예전문가와 서예교육자들이 서예 문화의 전통을 계승 및 발전시키고 있다. 대통령상 수상 소감을 들어 보았다.
 -수상소감은.
 “권위있는 대회에서 수상을 하게 돼 매우 영광이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서단의 자존심 회복을 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쇄신해 서단의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다.”
 -서예란 무엇인가.
 “서예는 훈도의 역할을 한다. 명심보감 등 청소년들 교육에 많이 권장돼야 한다고 본다. 서예는 다스리는 교육으로 예나 지금이나 인류에 기여를 하리라고 확신한다. 서예를 하는 사람들은 장수를 한다.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서예문화가 유지되고 확산돼야 한다.” 
 -서예에서 중요한 것은.
 “서예는 글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지력과 침착성, 건강증진과 심미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앞으로는 서예의 방향이 기예적인 면과 학술, 즉 이론적인 부분과 어우러져야 한다고 본다. 글을 쓰는 사람은 공부를 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양질의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서예 문화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교육 정책의 새로운 페러다임이 필요하다. 좋은 시설과 양질의 교육을 표방한다. 동양화 한국화 등 주변 학문과의 인프라를 구축한다. 전문 서예가들로 하여금 급변하는 서단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줄 것이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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