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파격 인사 단행
 
　포항시가 15일 업무소홀을 이유로 5급 사무관을 6급이 반장인 주정차단속 기동처리반으로 전보조치하는 파격 인사 처분을 내렸다.
　이는 지난달 울산시가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류된  5급 1명과 6급 3명 등 4명을 교통관련 현장업무에 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해 전국적으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에서 처음이다.
　더욱이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는 포항시 공무원들은 이 같은 조치에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번 조치에 대해 시는 “동장으로 재직 당시 동 관리 소홀 및 자생단체들과의 마찰 발생 등에 대해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밝혔다. 
　전보조치된 사무관은 34년 동안 공직에 있었고 정년을 3년 정도 남겨 두고 있으며, 재직하던 동(洞)의 자생단체들이 `동 민원 업무처리에 소극적’이라며 교체를 요구, 받아들여진 경우로 알려졌다.
　포항시청 한 간부공무원은 “이번 조치가 조직개편 때까지 한시적으로 취해진 것이라고 하지만 조직에 미치는 충격은 파격적”이라며 “앞으로 일선 동·면장들은 관내 자생단체의 눈치까지 살펴가며 업무를 처리하게 생겼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박승호 포항시장은 최근 감사담당관실 등 담당 부서에 진정 또는 민원 등 자료의 사실 여부를 챙겨 보고토록 지시를 하는 등 다음 달 조직개편 인사에서 옥석을 철저히 가린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공무원들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김달년기자 kimd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