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성수기 여름 이젠 옛말…9~11월 중대형 작품 대거 포진 흥행 귀추 주목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가을에도 즐비하게 포진돼있어 한국영화 `천하’가 계속 이어질 태세다.
국내 영화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유명 배우나 감독의 기대작들이 주로 여름에 몰렸던 상황은 옛말이 돼버렸다. 특히 지난해 `광해, 왕이 된 남자’가 9월에 개봉했음에도 이례적으로 1232만 관객을 모으면서 가을 시장도 후끈 달아오르게 됐다.
올해는 특히 9-11월 사이에 총제작비 100억 원대 규모의 대작은 물론 순제작비 50억 원 안팎의 중대형 영화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흥행 추이에 귀추가 주목된다.
올가을 `광해, 왕이 남자’와 비견될 만한 영화는 오는 9월 11일 개봉하는 사극 대작 `관상’이다. 이 영화는 송강호, 이정재, 김혜수, 조정석, 이종석, 백윤식 등의 스타 출연진 구성으로 캐스팅의 화려함으로는 `도둑들’급이다.
지난해 스타들이 떼로 나와 흥행한 `도둑들’의 사례로 비춰보면 `관상’ 역시 스타 캐스팅으로 대중의 기대치가 가장 높은 작품이다.
이 영화가 `연애의 목적’(2005), `우아한 세계’(2006)를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은 영화계 관계자들과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두 영화 모두 흥미로운 이야기와 개성 있는 연출로 호평받은 작품들이다.
오는 10월 개봉하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이하 `화이’)와 `깡철이’ `소원’도 만만치 않은 배우, 감독의 진용을 자랑한다.
`화이’는 충무로의 1급 배우인 김윤석에 샛별 여진구의 조합으로 눈길을 끈다.
파격적인 이야기에 더해 소년 역을 맡은 여진구, 범죄 집단의 냉혹한 리더 역을 맡은 김윤석을 비롯하여 조진웅, 김현성, 김성균, 박해준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기대치를 높인다.
게다가 이 영화는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2003)로 충무로를 놀라게 한 장준환 감독이 10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이어서 영화계의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장 감독은 배우 문소리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깡철이’는 배우 유아인이 `완득이’(2011) 흥행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작품이다. 부산 사나이 `강철’(유아인)이 엄마(김해숙)를 지키고자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연기력을 인정받는 청춘스타 유아인과 연기파 배우 김해숙의 모자(母子) 조합이 얼마나 시너지를 냈을지 기대를 품게 한다.
`소원’은 `왕의 남자’(2005), `라디오 스타’(2006)로 유명한 이준익 감독의 신작으로 관심을 끈다. `왕의 남자’로 2006년 1230만 관객을 모으고 `라디오스타’로 잇따라 187만 관객을 모으며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은 이준익 감독은 `평양성’(2011)의 흥행 실패로 상업영화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새 영화 `소원’은 그가 2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설경구와 엄지원 주연으로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소녀의 가족이 분노와 증오 속에서 절망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삶의 또 다른 문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준익 감독의 감성 드라마가 얼마나 대중의 마음에 닿을지가 관건이다.
11월에 개봉하는 영화 `동창생’은 빅뱅 멤버 탑으로 활동 중인 최승현의 스크린도전작으로 관심을 끈다.
최승현은 이 영화에서 유일한 가족인 여동생(김유정)을 살려주겠다는 제안에 남한으로 내려와 킬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열아홉 살 `리명훈’을 연기했다. 최승현은 킬러로 분해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중 가장 비수기로 꼽히는 11월이지만, 스타 최승현을 앞세워 여성 관객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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