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변신을 하고,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 그 안에서 변화를 주려 했죠.” (임슬옹)
그룹 2AM이 오는 27일 새 미니음반 `녹턴(NOCTURNE)’을 들고 돌아온다. 지난 3월 정규 2집 `어느 봄날’ 이후 8개월 만이다.
2008년 `발라드 아이돌 그룹’이라는 생소한 포맷으로 데뷔한 2AM은 댄스곡 위주의 다른 그룹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며 `죽어도 못 보내’·`이 노래’ 등의 히트곡을 냈다.
다른 그룹들이 새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변신’, 혹은 `파격’ 같은 수식어를 앞세우고 변화무쌍한 콘셉트를 선보인 것과는 달리 이들은 `감성돌’이라는 자신의 색깔을 유지해왔다.
최근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난 2AM은 취재진에게 “우리는 엄청난 변화를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작곡가를 바꾸거나 다양한 장르의 수록곡을 담는 등 우리가 잘하는 선 안에서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 `후회할거야’ 역시 멤버들의 하모니와 후렴구의 고조되는 감정이 돋보이는 발라드. 앞서 이날 공개된 수록곡 `그냥 있어줘’는 싱어송라이터 라디(Ra.D)와 호흡을 맞춘 노래로, 기타·베이스·피아노가 은은한 분위기를 빚어낸다.
멤버 조권은 이에 덧붙여 `구(舊) 남친 콘셉트’라는 재치있는 말로 그룹의 색깔을 설명했다. `죽어도 못 보내’처럼 이별한 남자의 처지에서 노래하는 곡들이 많기 때문.
“우리는 처음부터 늘 `구 남친 콘셉트’를 했죠. 발라드를 부르는 입장에서 감정을 잡기에 가장 좋거든요.” (조권)
특히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과 선공개곡은 100% 멤버들의 의견을 반영해 골랐다.
조권은 “소속사와 우리 의견이 골고루 섞여 반영되는 게 보통인데, 이번에는 우리가 `그냥 있어줘’와 `후회할거야’로 가야 한다고 적극 밀어붙였다”며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쓴 앨범”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지난달 교통사고로 발목 골절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은 정진운은 이날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고 후 39일 만인 지난 15일 퇴원했지만, 아직 통증이 남아 있어 지금은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창민은 “이번 앨범을 녹음하면서 가장 성숙한 멤버는 정진운”이라며 “녹음을 할 때 이미 다친 상태였다. 형들에게 미안해했지만, 심적으로는 다져지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AM은 이번 미니음반으로는 TV 음악프로그램 활동을 하지 않는다. 대신 다음 달7~8일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녹턴(NOCTURNE) : 야상곡’이라는 이름으로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콘서트에서는 미니음반에 수록되지 않은 이창민의 자작곡 `나쁜 사람 아니야’를 비롯해 엑소의 `으르렁’,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 등 다채로운 스페셜 무대를 선보인다.
“2AM으로는 다들 아름다운 하모니를 내려 노력하지만, 개개인으로는 좋아하는 스타일과 장르가 다 달라요. 공연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1차원적인 `걸그룹 변신’ 보다는 다른 장르를 시도하는 등으로 변화를 주려 노력했습니다.” (임슬옹)
이어 그는 “저희도 아이돌 그룹으로서 3년간 공연하며 팬들이 함께했어요. 투어까지 오는 친구들도 있는데 팬들에게는 매번 같은 공연에 같은 포맷인 것 아닌가. 기본 팬들에게는 식상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이번엔 어떤 걸 보여드릴 수 있을까 생각 많이져 멤버 둘이 만드는 콜라보레이션 무대나 어쿠스틱한 노래를 신 나게 꾸미는 등 새로운 게 만들어졌습니다. 3년간 저희 공연을 보셨던 분들도 재밌을 게 볼 수 있을 겁니다. 분명히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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