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6·4 지방선거 총력체제 돌입
박근혜 정부 집권 2년 차에, 그것도 전국 단위로는 처음 치러지는 선거여서 정권 중간평가의 의미가 있다. 여야 모두 불퇴전의 각오로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선거 결과에 따라 어느 한 쪽은 치명상을 입을 공산이 크고, 정치 지형 자체도 뿌리째 요동칠 가능성이 점쳐진다.
새누리당 승리 시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더욱 힘이 실리면서 각종 국정과제를 힘있게 밀어붙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대로 민주당 등 야권이 이길 경우 정국 주도권은 야권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바로 다음 달인 7월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도 지방선거의 연장선상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커보인다.
야권 내부로 눈을 돌려보면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 여하에 따라 야권의 질서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신당이 선전할 경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다시 정국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민주당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고, 역으로 안철수 신당이 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안 의원이 정치적 타격을 받으면서 민주당은 제1 야당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안철수 신당의 성적표는 야권뿐 아니라 여야 전체 정치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즉 정개계편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새누리 `대선 완결판론’ 전략… 野연대 가능성 촉각
새누리당은 지방선거를 2012년 대선의 `완결판’으로 인식하고 있다.
2012년 총선과 같은 해 대선 승리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도 완벽한 승리로 이끌어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국정수행을 위한 디딤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새누리당은 지방선거에 대비해 사고 당을 정비하는 한편, 전국 조직에 `조직 강화’ 지침을 내렸다. 물밑에선 참신한 인물 발굴을 위한 인재영입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안철수 신당’이 지방선거의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파괴력과 더불어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이 인물이나 정책 등 모든 면으로 볼 때 안철수 진영에서 새정치를 찾아보기는 힘들다고 연일 비판하는 것이나 `정략적인 신(新) 야권연대’ 시나리오를 언급하는 것도 그만큼 안철수 신당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방증이다.
새누리당은 내심 야권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새누리-민주-안철수 신당’ 3자 구도를 기대하면서도 신 야권연대 내지 제한적 연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마련 중이다.
■ 민주당 `명운’ 걸고 필승전략 마련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당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선거로 인식하고 있다.
2012년 총선과 같은 해 대선 연패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가미된 첫 전국단위 선거에서 조차 패배할 경우 책임론을 둘러싼 친노(친노무현), 비노(비노무현)간 계파 갈등이 더욱 격화되면서 당의 존립기반 자체가 위태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민주당으로서는 `안철수 신당’이라는 최대 `악재’에도 직면해 있는 상태다. 안철수 신당이 파괴력을 발휘할 경우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의 위상이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필승이 절박하다는 인식에 따라 지방선거에서 부활을 꾀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박근혜 정부의 복지공약 후퇴, 인사 난맥상과 소통 부재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에선 안철수 신당과의 연대 문제를 놓고 벌써부터 찬반 논란이 이는 양상이다.
■ 안철수 `신당 돌풍 최대화’ 전략 준비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안철수 신당의 성적표다.
성공 여부에 따라 야권발 정계개편의 핵으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뜨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은 최근 창당을 전제로 한 갤럽의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32%를 얻어 민주당(10%)을 크게 따돌린 것은 물론 새누리당(35%)을 턱밑까지 쫓아와 상당한 돌풍을 예고했다.
안철수 의원 측은 이미 새정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민주당의 아성인 광주를 비롯해 전국 순회 설명회까지 열고 있다.
안철수 신당은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의 진원지였던 호남을 중심으로 수도권 등에서 전략적 승부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안 의원이 주장해 온 새정치의 실체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고 새피 수혈 측면에서도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야권연대와 관련해 안 의원 측은 “야권의 어떤 연대, 여권의 어떤 연대가 아니라 새로운 대안, 새로운 정치 개혁 차원에서 창당 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해 일단 독자노선을 통한 한판 승부의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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