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안동시 축제관광조직위(축조위)와 세계탈춤문화예술연맹(탈문화연맹)의 복마전(伏魔殿) 같은 실태가 마침내 드러났다. 안동시가 밝힌 특별감사 결과를 훑어보면 두 기관의 운영실태는 어지럼증을 일으킬 지경이다. 승인도 받지 않고 해외여행경비를 보조금으로 지출하면서 회계장부도 없이 처리한 게 그 일례다. 탈문화연맹 또한 다를 게 없다. 공로연수중인 공무원을 사무국장으로 임명하고 다달이 보수를 지급하기까지 했다. 구멍가게의 장부일지라도 이 보다는 짜임새가 있지 않겠는가.
안동시는 지난해 12월 특별감사를 실시하고도 감사내용엔 입을 다물어 왔다. 감사기간을 이틀이나 연장하고도 “쇄신”만 부르짖었다. 잠자다 말고 봉창 긁는 소리나 다를 게 없다. 결국 여론이 들끓고, 경찰수사가 시작됐는가 하면, 정치권까지 가세하자 마지못해 입을 열고 내뱉은 한마디가 `쇄신’이다. 파견 근무했다는 공무원은 무슨 임무를 띠고 일을 한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방법으로 일을 한 것이 아니라면 일어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안동시가 가슴앓이를 하면서 끙끙거린 이유를 알만하다.
안동국제탈춤 페스티벌은 이름에 `국제’가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안동시민들의 자부심도 그만큼 굳어졌다. 이런 행사를 도맡은 조직의 탈선은 묵과할 수 없는 배신행위로 손가락질 받을 수밖에 없다. 특별감사와 이에 따른 조치는 안동시 차원의 일이다. 경찰 수사 결과를 주목한다. 직원 두 사람 중징계로 끝낼 일인지도 밝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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