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축조위’비리 중징계로 끝낼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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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축조위’비리 중징계로 끝낼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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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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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안동시 축제관광조직위(축조위)와 세계탈춤문화예술연맹(탈문화연맹)의 복마전(伏魔殿) 같은 실태가 마침내 드러났다. 안동시가 밝힌 특별감사 결과를 훑어보면 두 기관의 운영실태는 어지럼증을 일으킬 지경이다. 승인도 받지 않고 해외여행경비를 보조금으로 지출하면서 회계장부도 없이 처리한 게 그 일례다. 탈문화연맹 또한 다를 게 없다. 공로연수중인 공무원을 사무국장으로 임명하고 다달이 보수를 지급하기까지 했다. 구멍가게의 장부일지라도 이 보다는 짜임새가 있지 않겠는가.
 안동시는 지난해 12월 특별감사를 실시하고도 감사내용엔 입을 다물어 왔다. 감사기간을 이틀이나 연장하고도 “쇄신”만 부르짖었다. 잠자다 말고 봉창 긁는 소리나 다를 게 없다. 결국 여론이 들끓고, 경찰수사가 시작됐는가 하면, 정치권까지 가세하자 마지못해 입을 열고 내뱉은 한마디가 `쇄신’이다. 파견 근무했다는 공무원은 무슨 임무를 띠고 일을 한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방법으로 일을 한 것이 아니라면 일어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안동시가 가슴앓이를 하면서 끙끙거린 이유를 알만하다.

 안동시는 관련자들을 중징계하고, 낭비한 예산을 거둬들일 방침이라고 한다. 시정 10건, 주의 16건이라지만 이런 조치는 시민의 관심거리도 되지 않는다. 더 큰 비리는 없는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집행위 기능강화”, “효율적 예산집행”, “감시감독 강화” 같은 말들을 입에 올렸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이지만 당연한 소리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낌새가 이상하다 싶었으면 재빨리 칼을 뽑았어야 했다. 그런데도 칼은커녕 감사를 끝내고도 입에서 구린내가 나도록 `쉬쉬’로 뻗대오지 않았던가. 대충 가린다고 감춰지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비리집단이 보호대상인가.
 안동국제탈춤 페스티벌은 이름에 `국제’가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안동시민들의 자부심도 그만큼 굳어졌다. 이런 행사를 도맡은 조직의 탈선은 묵과할 수 없는 배신행위로 손가락질 받을 수밖에 없다. 특별감사와 이에 따른 조치는 안동시 차원의 일이다. 경찰 수사 결과를 주목한다. 직원 두 사람 중징계로 끝낼 일인지도 밝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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