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포항~울산 고속도로 준공이 또다시 1년 더 미뤄진다고 한다. 올해 말 준공하려던 계획을 내년 말로 연기한다는 소리다. 준공 연기는 처음도 아니다. 당초 계획은 2013년 준공이었다. 이 계획이 2014년으로 미뤄지더니 2015년까지 밀려가는 모양새다. 내년 말이면 동해안 산업대동맥이 뚫린다고 희망가를 부른 사람들만 머쓱해지고 말았다.
준공이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예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때는 4대강 사업에 밀렸다. 현 정부에서는 복지예산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2009년만 하더라도 예산은 1조6427억원을 잡았었다. 이것이 1조8315억원으로 늘어났다. 늘어난 건설사업비가 자그마치 2000억원 가깝다. 안 써도 되는 혈세가 더 들어가니 아깝기만 하다.
정부가 동해안 SOC 기반 구축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착시현상이다. 당장 포항~울산 고속도로 가 뚫리면 아낄 수 있는 물류비만도 13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아울러 연간 이산화탄소 발생량 또한 4만t이나 억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기업체로서는 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는 요소들로 꼽힌다.
동해안 SOC 예산 이야기만 나오면 늘 불안감이 한자락 깔리게 마련이다. 당장 무엇인가 이뤄질 듯 싶다가도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번도 그런 경우다. 이제까지 역대 정권이 보여 온 `뭉그적 현상’이 체질이 되어버린 것만 같다. 동해안 7번국도 4차선 확·포장 공사에 20년이 걸린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인가. 동해안뿐만 아니라 내륙교통망 사업들도 너무 미뤄 왔다. 코앞이라던 포항~울산 고속도로 준공이 마냥 늑장신세다. 하물며 도상작업 단계에 있는 사업들이야 두말해 무엇 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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