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5박 6일간의 방북 및 방중 일정을 마치고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전 총리는 귀국 직후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방북기간 남북정상회담이 논의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2.13 합의사항 이행이 순조로울 경우 4월 이후 남북정상회담을 검토해볼 수 있겠지만 그것은 내 의견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북측이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며 특히 “북측이 전불자(전쟁시기와 그 이후 행방불명자)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적십자에서 논의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 일행은 중국 현지의 사정으로 당초 도착시간보다 50분 정도 늦은 오후 5시4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며, 공항에는 열린우리당 송영길 사무총장, 문병호의장 비서실장이 마중을 나왔다.
다음은 이 전 총리와 일문일답.
--북측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의 공감대인가.
▲나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내가 한 얘기는 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이 병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2.13 합의의 이행이 순조로우면 4월 이후에 (정상회담을) 한번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건 내 의견이고 북측에서 별다른 말씀이 없었다.
--이화영 의원은 양측이 상당한 공감대가 있었다고 하던데.
▲이 의원이 어떻게 표현했는지 모르지만 제 얘기를 들으시면 된다. 제가 당사자로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
--북미수교 추진에 대해 북측이 3월 중순 이후 가시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내용인가.
▲저는 `북미수교’라고 표현한 적 없고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북측이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
--방북 결과를 갖고 청와대에 들어갈 계획이 있나.
▲제가 얘기를 전달할 데가 몇군데 있다. 주한 미국대사나 통일부 등에 가서 북측에서 한 얘기를 전달하겠다.
--전달할 내용에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 있나.
▲가령 `전불자’ 문제에 대해 저쪽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분들에 대한 인도적 조치에 대해 일정한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적십자에 잘 전달해 충분히 준비하게 하겠다. 북측이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바꾼 것은 큰 변화다.
--북측의 그런 태도 변화에 대해 모종의 대가는 없었나.
▲그런 건 없다. 제가 강력히 요청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중요한 사항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성의있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분들이 충분히 이해했고 전향적으로 검토해 적십자에서 논의해보자고 했다.
-- 우리당 정세균 의장의 15일 방북과 관련한 사전 작업은 하지 않았나.
▲그런 것은 없었다. 다만 개성공단 1단계 사업을 빨리 진행해서 경제교류 협력이 잘 이뤄지게 하자는 북측의 제안이 있었고 저도 그게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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