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추방하고 싶은 인간들
  • 한동윤
대한민국에서 추방하고 싶은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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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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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를 증오 선동하는 대자보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안전의식이 온갖 대형사고의 비극으로 얼룩진 동남아나 아프리카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새삼 확인됐다. 또 하나 확인된 것은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정말 되어먹지 않은, 삼류 저질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불행한 사실이다. 엉터리 여객선을 바다로 내몬 선주(船主)나, 수백 명의 학생들을 선실에 팽개치고 혼자 살겠다고 뛰쳐나온 세월호 선장 같은 존재가 사방에 널려 있는 것이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가슴을 졸이며 눈물을 훔치는 현장에서 컵라면을 먹은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파렴치한보다 못한 존재다.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는 그의 모습은 식탐(食貪)으로 실종자의 아픔을 컵라면에 말아 먹는 철면피나 다름없다. 서 장관의 행동이 문제되자 청와대 대변인이 “계란을 넣어 먹은 것도 아니고…”라고 했다는 것도 부적절한 발언이다.
 목포 해경의 이모 과장(58·경정)은 세월호 침몰 사고 다음날인 17일 해경 초기 대응이 미진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해경이 못한 게 뭐가 있느냐. 더 이상 뭘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80명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단 1명의 실종, 희생자가 나와도 고개를 숙여야할 해경이다. 이모 과장을 나라에서 추방하고 싶은 심정이다.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기념사진 찍자”고 했다가 사표 수리된 안전행정부 감사관도 국적을 박탈하고 싶기는 마찬가지다. 진도 구조본부에 파견된 복지부 공무원들이 앰뷸런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는 것도 공직자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행동이다. 사표를 받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세월호 참사 같은 국가적 재앙(災殃)에는 우선 희생자를 최소화하는 게 우선이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두손 모아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게 도리다. 책임을 묻고 비난하는 것은 사고원인이 규명된 다음이다.
 그런데 상주(喪主)보다 객(客)이 더 서럽게 운다더니 세월호 사건에는 호곡(號哭)꾼들이 너무 많다. 보수논객 지만원씨가 “국가를 전복할 목적으로 획책할 제2의 5·18반란에 지금부터 빨리 손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씨는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 `시스템클럽’에 `박근혜, 정신 바짝 차려야’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같이 주장했다. 어처구니없는 인간이다.

 대한민국 국적을 박탈하고 싶은 인물에 “진도 팽목항 실종자 가족 대열에 밀양 송전선 반대투쟁 주민도 포함됐다”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킨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도 포함돼야 할 것 같다. 권 의원은 인터넷에 오른 글을 확인도 않고 리트윗했다가 해당 여성으로부터 고소까지 당했다. 조용히 기도하고 있을 일이지 국회의원이 경솔하게 무슨 손가락질인가?
 대한민국 호적(戶籍)에서 파내고 싶은 1호는 대표적 천안함 음모론자인 신상철 전 서프라이즈 대표다. 그는 지난 19일 서울역 광장에서 세월호 침몰과 관련, “세월호는 (실종자를) 못 구하는 것이 아니라 안 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가 빠진 바다 깊이가 37m인데 세월호 높이가 30m”라며 “얕은 바다에서 생존자를 24시간이 지나도록 구조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그같이 주장한 것이다. 이게 해양대학을 나왔다는 자칭 해양전문가 주장이다. 그는 2010년 천안함 폭침 때도 `좌초설’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문제는 자기를 숨긴 채 실종자 가족들을 선동하고, 그들의 분노를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증오(憎惡)로 연결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세력들이다. `세월호 참사’ 일주일 째를 맞은 22일 진도 팽목항에는 무작정 정부를 비판하는 출처 불명의 대자보와 앞뒤가 맞지 않는 근거 없는 주장이 난무했다.
 팽목항 민간 다이버 구조팀 주변에 내걸린 현수막과 해병대 전우회의 현수막, 실종자 가족 대기소의 대자보 2개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라는 점이다. 실종자 대기소에 부착된 현수막은 “우리 모두 다 같이 이 나라, 이 무능한 정부 관료들과 싸워야합니다”라고 선동했다. 해병대 전우회 대자보는 “정부관계자가 내뱉는 거짓말”, “가족 팔아 보험금을 타려는 탐욕적인 가족들” 등 자극적인 표현이 들어있다. “우리 작은 아버지, 이모, 삼촌들, 엄마는 그 거짓말에 분노하셔서 청와대까지 몇 십 ㎞를 갔는데 결국 `진압’당했어(마치 성난 폭도들 대하듯 말야)”라는 글도 포함됐다. 대자보 주인공들은 실종자 가족도 아니다. 그들은 바다를 바라보며 한없이 눈물 흘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이방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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