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이 과기부가 고시한 `삼중수소제거시설 마련기한’을 1년 9개월이나 넘김에 따라, 타 원전 보다(2005년 기준)많게는 70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을 방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경주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서는 등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시설 완비 시 `방사성 함유 수증기’배출과 관련된 전체 방출량의 80%가량을 절감할 수 있음에도 삼중수소의 가동 늑장으로 1500억원이라는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되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한나라당 김태환의원(구미을)에게 제출한 `월성원전 방사능 제거설비사업 추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월성원전은 99년 4호기 건설시 과기부로부터 2005년 6월 30일까지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제거시설’을 갖추도록 지적 받았지만 1년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운행을 계속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기술부의 삼중수소 제거시설 설치 권고의 주된이유와 관련, 월성원전 1-3호기 완공 때까지와는 달리 4호기가 건설되는 과정에서 방사성이 다량 함유된 수증기를 더 이상 저감 없이 배출하는 것에 우려감을 느낀 `부담 작용’때문이다.
김 의원은 “결국 이로 인해 2005년 기준 296TBq(농도단위)가, 99년 이후 지금까지는 총 2072TBq나 되는 량이 방출 된 셈”이라며 “과기부측은 가동정지등 원전안정성 확보를 위한 행정적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성원전은 현재까지 년간 370TBq의 삼중 수소를 방출하고 있으며, 이는 울진 원전(5.35 TBq)의 70배, 영광원전(12.9TBq)의 28배, 고리원전(28.9TBq)의 13배 되는 수치로 확인됐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은 이같은 문제 제기와 관련 “단순 비교돼 많은 곳은 70배로 보이지만 방출 제한 치와 비교 돼야한다”면서 “방사성 물질 피폭 제한치인 250uSv선량의 1.2%에 불과한 3.01uSv만 피폭돼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삼중수소제거시설은 올해 말까지 완공을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부품이 캐나다에서 미납되고 초 저온 장치들에 문제 발생 등의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이 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중수소제거시설(TRF-tritium removal facility)은 가로 30m, 세로40m 규모로 건설비만 1300억원에 달하며 1-3호기와 다른 4호기가 지닌 중수로 방식에서만 필요로 한다.
임동률·경주/윤용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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