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지난해 83일 동안이나 지역 전문건설노조 파업의 덫에 갇혀 지냈다. 때문에 사상 최장 파업 주체가 이번 행사에 참여할 것인지는 관심거리였다. 비록 노조 차원의 전원 참여는 아니었으나 상당수 조합원들이 스스로 행사장에 나타나 사측과 어깨동무를 했다고 보도됐다. 때마침 민주노총이 파업 자제(自制)를 선언하고 나선 시점이다. 5000여명이 한 목소리를 낸 노사화합 선포식이 `그들만의 잔치’는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이번 노사평화선언이 일과성(一過性) 행사가 아니라는 데 주목한다. 새해들어 일기 시작한 영구노사 평화 선언 흐름이 밑바탕이 돼 150여개사가 한 뜻으로 뭉치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에서 시대의 흐름을 발견하게 된다. 강경투쟁으로 치닫기만 해서는 살아날 길이 없다는데 모두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음이 입증된 것이다. 그 대안이 노사 화합이요, 영구 노사 평화다.
산업평화·노사화합은 포항시민만 환영할 일은 아니다. 온 국민의 바람이 포항에서도 꽃망울을 터뜨린 것 뿐이다. 모처럼 조성된 새 노사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하면서 지향할 목표는 국제경쟁력 확보다. 설득력도 없고 , 공감도 받지 못하는 강경 투쟁에 발목잡혀 잃어버린 시간이 얼마인가.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머리를 맞대고 역량을 모아도 부족한 시점이다. 노사평화는 국가산업 모든 분야로 확산돼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