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큰일냈다” 축제 열기 고조
신점식 유치단장 “`3대 대회’ 모두 유치 더 없이 기쁘다”
공무원·교수·상인 등 하나되어 유치 소식에 일제히 환호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 개최가 확정된 27일 밤 대구 시민들은 `천신만고 끝에 노력의 결실을 거뒀다”며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위용복(55) 대구광역시 육상연합회장은 이날 “꼭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바람이 이뤄져서 더 없이 기쁘다”며 “엘리트 체육 이미지가 강했던 육상을 대중적으로 보급하는데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점식(54)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단장도 “월드컵과 하계 올림픽, 육상선수권대회 등 ’3대 대회`를 모두 유치한 국가가 됐다는 점에서 특히 자랑스럽다”며 “지금까지 3대 대회를 모두 치른 국가는 독일,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 5개국에 불과해 의의가 더 크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청의 박선경(50) 체육진흥팀장은 “실사단 환영 행사 등의 실무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대구를 대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어 지역 공무원으로서 참 감개무량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영남대 사회학과의 박승위(62) 교수는 “스포츠는 사회 통합의 기능이 뛰어나 이번 대회는 파편화된 지역 사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론스포츠 팬이기도 해 이 기회에 한국 육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대회 유치가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란 반응도 많았다.
대구 수성구에서 신발 가게를 운영하는 장진영(40·여)씨는 “대구 경기가 계속 침체를 못 벗어났는데 아파트 등 지역 부동산 업계에 활력소가 될 것 같고 통역사처럼 경기 진행과 관련된 일자리도 적잖게 생길 것 같아 좋다”며 얼굴에 화색을 띄었다.
미술 교사인 권영아(31.여)씨도 “대형 국제 대회인 만큼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것이며 지난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가 지역민들에게 훌륭한 ’축제`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수준의 경기를 지역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 흐뭇해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대구 동구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사 김장근(45)씨는 “축구와 야구는 좋아하지만 지금까지 육상에는 무관심했었다”며 “대회가 열리면 꼭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육상의 참맛을 느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 대구 중심가인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는 시민 2000여명이 대회 유치를 비는 거리 응원전을 벌였고 9시 개최지가 공개되자 많은 사람들은 `해냈다’는 환호성을 외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대구 김강석기자 k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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