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철
  • 김용언
복숭아 철
  • 김용언
  • 승인 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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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도삼이사 (桃三李四)’란 말이 우연히 눈에 띄었다. 처음엔 장삼이사(張三李四)의 4촌쯤 되는 말이거니 여겼다. `성명이나 신분이 뚜렷하지 못한 평범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 `장삼이사’다. 그래서 `복숭아 셋에 오얏 네개’니 많고 많은 과일을 뭉뚱그려 부르는 말인가보다고 생각했다. 알고 보니 그게 아니다. `복숭아나무는 심은 지 3년이 지나야 열매를 맺고, 오얏은 4년이 지나야 결실한다’는 말이란다. 오얏 대신에 자두로 풀이한 사전도 있다.
 `복숭아 도(桃)’에 관한 의문도 하나 풀렸다. 왜 木변에 `점괘 조(兆)’가 붙어 복숭아를 뜻하게 됐을까하는 궁금증이었다. 복숭아나무의 가지로 귀신을 쫓을 수 있다는 전설에서 `兆’가 붙은 것이라고 한다. 거북의 등딱지를 불에 그슬려 그 갈라진 금의 모양을 보고 점을 치는 게 옛중국의 풍습이었다고 한다. 거북의 등딱지를 불에 그슬리면 `兆’자 처럼 되는 모양이다. 옛날 상형문자는 더 재미있었겠지만 말이다. 조지훈의 `승무(僧舞)’에 나오는 `복사꽃’은 점괘와는 거리가 멀다.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우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듯 두 방울이야 /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수박과 더불어 여름과일의 쌍벽을 이루는 복숭아가 마침내 수박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8월 들어 이마트 판매순위 1위로 올라섰다는 얘기다. 올여름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태풍피해, 병해충 피해가 적은 편이어서 품질 좋은 복숭아 생산량이 많아졌다고 한다. 입추와 말복이 지나니 날씨도 한결 선선해졌다. 아무래도 수박보다는 복숭아에 손이 많이 가게되는 날씨인 모양이다.
 달콤한 복숭아에는 피로해소를 돕고, 피부를 곱게 해주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고 한다. 또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암을 예방하며 혈압을 낮추는 성분도 들어있다고 소개돼 있다. 제철 과일 많이 먹고 모두가 건강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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