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최측근 안희정 씨의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대북 접촉은 수많은 공식 기구를 물 먹이고 진행됐다는 점에서 충격이다. 나아가 안 씨가 주도한 대북접촉에 무역업을 하는 장사꾼과 주간지 기자가 등장한다. 어처구니 없다. 따라서 이런 식의 남북정상회담은 절대 안된다. 정상회담이 상담(商談)은 아니지 않은가.
안 씨와 북한 리호남 참사 간 베이징 접촉을 주선한 무역상 권오홍씨는 김대중 정권 시절에도 청와대에 접근해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비선 접촉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DJ 정권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전 의원은 “권 씨를 안 씨에게 소개시켜 준 주간지 기자 소개로 1998년 권오홍을 몇 차례 만났으며 권씨는 `대북라인을 연결할 수 있다’ `정상회담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접근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여기 저기 알아보니 권씨는 단순한 실무급에 불과해 무게있는 대북사업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대북접촉에 있어 비선을 동원하면 안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 뜻도 있어 권씨와 더 이상 만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DJ 정권에선 `단순한 실무급’에 불과했던 권 씨가 어떻게 참여정부에 들어와 대통령 측근을 움직일 수 있었는지 기가 막힐 뿐이다.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대북 접촉은 투명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해왔다. 그런데 그 뒤에서 비선조직이 활개쳤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게다가 장사꾼과 다름없는 무역업자와 시사주간지 기자까지 등장했다. 이들에게도 나라 생각하는 마음이 왜 없을까 보냐만 이런 식의 간여는 언어도단이다.
한나라당은 비선에 의한 대북접촉을 국정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당연히 반대다. 두번 다시 이런 부적절한 대북 접근이 없도록 할 장치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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