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고소영·오미희
서영희 박신혜·신세경
연기파 對 신인배우
공포 영화의 계절이다. 어여쁜 여자가 한을 품고 죽어 하얀 소복에 긴 머리 풀어헤친 채 어스레한 달빛이 비추는 밤 낡은 방문을 삐걱 여는 화면은 여름이면 습관처럼 생각나는 공포의 한 장면.
시대가 흘렀지만 여전히 공포 영화의 주인공은 여자가 대부분이다. 올해는 특히신-구 세력의 대결이 눈에 띈다. 꾸준한 인기와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30대 여배우와 신선한 새 얼굴이 각기 다른 공포의 맛을 전한다.
송윤아의 `아랑’(감독 안상훈, 제작 더드림&픽쳐스)이 29일 제일 먼저 선보인다.
송윤아로서는 `페이스’에 이어 두 번째 출연하는 공포 영화다. `페이스’에서는 죽은 원혼이었지만, `아랑’에서는 원혼을 쫓는 형사다.
그는 “지금까지 나름대로 변신을 했다고 했는데도 많은 분이 그렇게 느끼지 못하시는 것 같다”면서도 “여자형사라고 해서 꼭 터프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민소영 역은 오히려 여성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소영의 4년 만의 복귀작 `아파트’(감독 안병기, 제작 토일렛픽쳐스)도 주목받는 공포 영화. 7월6일 개봉할 이 영화는 `가위’ `폰’ `분신사바’ 등으로 공포 영화를 흥행 장르로 올려놓은 안병기 감독과 고소영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상대 배역 없이 연기해야 해 연기 동선을 정하는 등의 문제가 힘들었지만 안 감독을 믿고 따랐다”고 소감을 밝힌 고소영은 “힘들게 찍은 만큼 좋은 평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창 안면도에서 촬영 중인 `스승의 은혜’(감독 임대웅, 제작 오죤필름ㆍ화인웍스)에는 오미희가 출연한다. 작년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통해 영화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새삼 드러낸 오미희가 이끌고가는 작품. 신예 서영희와 호흡을 맞춘다.
16년이 지난 뒤 7명의 제자가 병상의 선생님을 찾아온다. 이들은 모두 박선생의사소한 행동으로 인해 삶이 통째로 바뀌었다. 오미희는 박선생 역을 맡아 공포의 중심에 선다.
`호로 퀸’ 제2의 하지원을 꿈꾸는 여자 신인 배우가 올해는 유난히 많다.
우선 `연리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마파도’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후 `신데렐라’에서 첫 주연을 맡은 서영희가 눈에 띈다.
8월3일 개봉 예정인 이 영화에서 서영희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 초등학교 은사인 박선생과 함께 사는 남미자 역을 맡았다. 초등학교 동창 6명을 불러들이는 바람에 박선생의 별장에 핏빛 공포도 함께 부른다.
“꼭 출연하고 싶었던 공포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아 두 가지 꿈을 모두 다 이뤘다”는 서영희는 “연기에 몰입하다 보니 종종 자다가 가위에 눌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드라마 `천국의 나무’로 주연 신고식을 치른 박신혜는 모처럼 등장한 `소복 귀신’ 영화 `전설의 고향’(감독 김지환,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에서 쌍둥이 자매 1인2역을 맡았다.
재희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이 영화에서 박신혜는 단아한 느낌과 함께 공포를 선사하는 한국형 공포 영화를 만들어낼 작정. 이 영화 역시 8월 개봉 예정이다.
드라마 `토지’에서 청소년기의 서희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신세경도 `신데렐라’를 통해 호러 퀸에 도전한다.
예뻐지고 싶어 성형수술을 받은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에서 주인공 현수로 출연하는 신세경은 이제 겨우 17세의 나이답게 발랄하고 풋풋한 이미지로 색다른 공포 영화를 선보인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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