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 이경관기자
이순신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 이경관기자
  • 승인 201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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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부족’나라 미래 걱정한 충신

 

난중일기
이순신 지음·이은상 옮김 l 지식공작소 
894쪽 l 1만5920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최근 `이순신’ 열풍이 거세다. 1700만명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영화 `명량’의 흥행으로 시작된 이순신 열풍이 출판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014년, 연일 이어지는 각종 사건사고와 그들의 아픔을 외면한 채 자신의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정치인들의 모습 속에서 다시금 이순신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필 왜, 지금, 이순신인가?
 “흰 머리털 여남은 오라기를 뽑았다. 흰 머리털인들 무엇이 어떠하랴마는 다만 위로 늙으신 어머님이 계시기 때문이었다.”(계사년 유월 열이틀, 141쪽)

 인재 부족으로 나라의 미래를 걱정했던 충신, 늘어난 자신의 흰 머리를 뽑으며 어머니를 생각했던 효자 이순신. 많은 영화와 드라마, 소설 등에서 그를 다뤘지만 그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그가 남긴 일기다.
 출판사 지식공작소가 최근 펴낸 `난중일기’는 노산 이은상이 지난 1960년대 역주한 `난중일기(1968, 현암사)’를 새롭게 편집했다.
 “혼자 수루에 의지했다. 나라 정세가 아침 이슬같이 위태로운데 안으로는 정책을 결정할 만한 기둥 같은 인재가 없고 밖으로는 나라를 바로잡을 만한 주춧돌 같은 인물이 없음을 생각해보니 사직이 장차 어떻게 될지 몰라 마음이 산란했다. 종일토록 누웠다 앉았다 했다.”(을미년 칠월 초하루, 427쪽)
 이 책은 근래 출간된 난중일기 중 가장 난중일기답다. 내려쓰기로 편집돼 자칫 고루해 보일 수 있지만 독자들의 호흡을 배려한 여백이 고풍스럽다. 또 재생지를 사용해 형광등 아래에서도 눈부심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곧 여러 배에 명령하여 닻을 올려 바다로 나가니 적선 백삼십여 척이 우리 배를 에워쌌다. (…) 나는 조용히 타이르되, `적선이 비록 많다 해도 우리 배를 바로 침범치 못할 것이니 조금도 마음을 동하지 말고 다시 힘을 다해서 적을 쏘아라.’하고 여러 장수의 배들을 돌아보니 먼 바다에 물러가 있는데, 배를 돌려 군령을 내리자 해도 적들이 더 대어들 것이라 나가지도 돌아서지도 못할 형편이 되었다.”(정유년 구월 열엿새, 771쪽)
 영화 명량을 통해 본 명량해전의 화려한 전투장면도 그의 글 속에서 다시 생생히 살아난다. 그의 일기는 역사서를 넘어 깊은 체험적 진리를 압축해 놓은 `아포리즘’에 가깝다.
 출판사 지식공작소 관계자는 “1968년 현암사판 난중일기를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는 한 그대로 뒀다”며 “그러나 관련 자료들을 참조해 명백한 오류 및 오기는 수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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