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의원에게 김대중은 무엇인가?
  • 한동윤
설훈 의원에게 김대중은 무엇인가?
  • 한동윤
  • 승인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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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DJ 아버지로 모신 설훈의 노인 폄하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아예 설화(舌禍) 제조공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이 그렇다. 입을 열었다 하면 국가원수 모독에 허위날조 폭로, 노인 폄하다. 2002년 대선 당시 정치공작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5년   동안 공직선거에 출마조차 하지 못한 전과(前科)를 반성했다는 증거가 눈곱만큼도 안 보인다. 이름을 설훈(薛勳)이 아니라 아예 `舌’훈으로 바꿔야할지 모른다.
 설 의원이 최근 친 사고는 노임 폄하다. 그는 지난 17일 자신이 위원장인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사회를 보면서 윤종승(자니 윤)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게 노인폄하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만 78세의 윤 감사를 향해 “연세가 많으면 활동과 판단력이 떨어져 공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해서 정년을 둬 쉬게 하는 것”이라며 “누가 봐도 79세면 쉬셔야지 왜 일을 하려고 하는가. 쉬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상임감사는 “그리 느끼는 거야 위원장님 권리지만 제 신체 나이가 64세로 검사에서 나왔다”며 공무 수행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응수했다. 어르신에 대드는 어린아이를 타이르는 듯한 모습이다.
 그는 새누리당 신성범 의원이 “설 위원장이 실수한 것 같다”고 지적하자 “실수? 내가 무슨 실수를 했는가. 아무 잘못이 없으니 각자 알아서 판단해 달라”며 소리를 질렀다. 일종의 `충동장애’가 아닌가 할 정도의 과잉 반응이다.
 설 의원의 망언이 전해지자 그를 비난하는 글이 인터넷을 도배하다 시피 했다. 특히 `노령 대통령’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와의 인연을 지적하며 설 의원에게 “배은망덕하다”는 비난을 퍼부었다. `설 의원 망언대로라면 그가 정치적 사부로 모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또한 정권을 잡겠다고 나서지 말고 집에서 쉬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설 의원은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고, 이후 김 전 대통령 보좌관을 지냈다. 지금도 스스로 `김대중 총재의 영원한 비서’를 자처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1925년생으로 우리 나이 73세에 대통령에 출마해, 79세에 퇴임했다. 그러나 DJ 의 실제 나이는 그 보다 2~3세 더 많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설 의원은 DJ에게 “활동과 판단력이 떨어져 공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퍼부은 격이다. 자기 발에 오줌을 눈 셈이다.
 설 의원의 망언과 설화는 이게 다가 아니다. 그는 9월 12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소집한 국회 의장단-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닐 것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는 말로 박 대통령을 모독했다. “연애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부정’을 통해 `대통령 연애’를 부각시키는 교묘한 화술을 구사한 것이다. 현직 여성 대통령을 모독한 그에게 `정치적 사부’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숨겨진 딸’ 의혹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설 의원은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불법 자금 20만달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가 `허위사실 유포죄’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재판을 받으면서 그는 “청와대 김현섭 민정비서가 준 정보”라고 발뺌했지만 김 비서관이 미국으로 도주한 뒤다. 그를 2007년 복권시켜 사고뭉치의 입을 다시 놀리게 만든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문제는 이런 `전과자’를 태연하게 공천해 `노인폄하당’, `정치공작당’이라는 비난을 뒤집어 쓴 새정치민주연합이다. 전과자, 그 것도 `정치공작’의 전과가 있는 인물을 버젓이 공천하는 바람에 설 의원에게 설화(舌禍)의 무대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설 의원을 공천한 장본인도 `나꼼수 김용민’을 공천해 선거를 망친 한명숙 등 친노다.
 새정연의 `노인폄하’ 역사는 화려하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열린우리당 의장이던 2004년 총선에서 “60~70대 이상은 투표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그 분들이 미래를 결정해 놓을 필요는 없고 어쩌면 곧 무대에서 퇴장할 분이므로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발언해 선거 패배를 자초했다. 본인은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래서 야당에 붙은 별명이 “불효(不孝) 정당”이다. 설훈 의원이 새정연에 있는 한 그 치욕적인 별명이 사라지긴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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