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김장밭은 풍성하다. 밭고랑이 보이지 않을 만큼 뚱뚱해진 무와 배추가 꽉 들어찬 김장밭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가을걷이하고 난 뒷모습이 어수선할수록 김장밭은 풍요롭던 한 때를 누렸던 곳이 틀림없다. 박태원의 `갑오농민전쟁’에 용례가 나온다. “옆집 닭의 새끼들이 이제는 다 걷어들이고 오직 줍다 남은 시래기만 어질더분하게 널려 있는 김장밭을 가로질러 바로 이 울타리 개구멍으로 해서 이 집 뒤뜰로 거침없이 들어오고들 있었다.”
한국사람이 김장을 모른다면 국적이 의심스러운 사람이다. 겨우살이 준비의 하나로 필수절차다. 요즘은 세상이 달라져서 1인 가족도 숱하지만 그들이라고 김장 김치를 먹지않고 살 재주는 없다. 김장감, 김장독 …. 하나같이 우리네 일상생활과 끈끈하게 얽혀있는 말들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담뱃값을 아껴보려는 마음씨를 생각하면 눈물겹기도 하다. 그러나 인정에 사로잡힐 때는 아니다. 이렇게 만드는 니코틴 원액이 안전하겠느냐는 의문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되레 이상한 노릇이다. 전문기관이 대량 생산하는 담배도 니코틴 중독을 일으키는 판이다. 간접 흡연 피해론도 뒤따른다. 하물며 사제 니코틴 원액의 안전성을 믿는다면 큰 오산일 게 분명하다. 팔짱이나 끼고 있을 일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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