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해 목숨 건 이들의 핏빛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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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해 목숨 건 이들의 핏빛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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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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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지옥이 뭐가 나빠’

 일본의 컬트영화 감독 소노 시온의 작품들은 유혈이 낭자하다.
 연쇄살인과 자살 등을 소재로 한 그의 영화는 한마디로 `수위’가 높다. 그가 그리는 세계는 지옥도다. 보기에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의 영화를 쉽게 외면하기 어려운 이유는 영화 속에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드는 어떤 힘이 있기 때문이다.
 `지옥이 뭐가 나빠’는 그의 작품 중에서 불편한 마음을 접고 볼 수 있는 극소수의 영화다.
 유혈이 낭자한 건 여전하지만 코미디가 풍부하고 꿈과 이상 등을 주제로한 비교적 `정상적인’ 영화이기 때문이다. `지옥이 뭐가 나빠’는 영화에 대한, 영화를 위한 영화다.
 야쿠자 보스 무토(쿠나무라 준)는 딸 미츠코(니카이도 후미)를 영화에 데뷔시키려 한다. 하지만 연기력은 형편없는 데다가 버릇마저 없는 미츠코의 말썽으로 촬영이 무산된다.
 영화를 완성하고자 무토는 직접 제작에 나서 야쿠자 조직원들을 스태프로 고용한다. 만년 감독지망생 코지(호시노 겐)는 얼결의 무토의 딸과 엮여 이 영화의 감독으로 선임된다.
 코지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영화를 찍자고 약속한 3인방 `퍽 바머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코지와 친구들은 꿈에 그리던 액션 활극을 찍자는 데 의기투합한다.
 무토파와 그들의 라이벌 이케가미파의 결전을 실시간으로 찍자고 결론을 낸 코지와 친구들은 무토파 행동대원들과 함께 카메라 장비를 매고 이케가미파의 소굴로 쳐들어간다. 역시나 소노 시온 영화답게 피와 살이 튀는 장면이 많다.
 무토파와 이케가미파의 결전은 유혈이 낭자하고 팔다리가 날아다닌다. 현장은 그렇게 피바다지만 영화를 찍는 코지와 친구들의 표정은 희열로 가득하다.
 좋은 영화를 찍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치겠다고 늘 `영화의 신’께 기도를 드렸던 코지는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까지 사명을 다한다.
 영화에 미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해준다.
 라이벌의 딸 미츠코를 연모하는 이케가미(츠츠미 신이치)의 그로테스크한 웃음, 죽음을 앞두고도 포즈를 취하는 야쿠자들의 에피소드 등 웃음포인트도 여럿이다. 기타노 다케시, 미이케 다카시 감독 등의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쿠니무라 준과 중견 배우 츠츠미 신이치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연합
 13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1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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