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파는 측근들은 모두 사기꾼”
  • 한동윤
“반기문 파는 측근들은 모두 사기꾼”
  • 한동윤
  • 승인 20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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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고문은 결국 사기꾼과 접촉했나?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새정치민주연합의 권노갑 고문은 지난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순명’ 출판기념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반기문 사무총장 쪽에서 와서 `(반 총장이) 새정치연합 쪽 대통령 후보로 나왔으면 쓰겠다(좋겠다)’는 의사를 타진하기에 `반기문 총장을 존경한다, 훌륭한 경력에 온건 성향까지 그만한 훌륭한 분이 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6개월 전 측근 한 명이 찾아와 이 같은 말을 했고, 최근 또 다른 측근 2명이 찾아왔다고도 했다.
 그러자 새정연 박지원 의원은 그 다음날 “반 총장 측근이나 지인들이 몇 개 그룹 차원에서 (대권 출마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반 총장과 가까운 분이고 저도 잘 아는 분들”이라며 “2~3주 전 함께 식사를 하자는 제안도 왔었다”고 말했다. 이쯤되면 반 총장이 측근들을 통해 야당 실세이자 동교동계 핵심에게 대선 출마를 위해 적극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러나 권 고문이나 박 의원 모두 `측근’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가까운 측근”이라는 대답이 전부다. 다만 박 의원이 4일 저녁 방송에 출연해 “몇 개월 전부터 권노갑 고문과 접촉했던 분이 연락와서 식사하자고 제의했는데 거절했다”며 “그 분은 정치도 했고, 지금 현재 기업도 하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그 측근이 누군지 윤곽이 잡혔다. 박 의원은 “반기문 총장 동생이 그 분 회사 주요 간부로 있다”고 했다.
 반 총장에게 남동생은 두 명이다. 한명은 반기상(68)씨로 현재 경남기업 상임고문으로 재직중이다. 경남기업 회장은 지난 6월 대법원 선고로 의원직을 상실한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다. 성 전 의원은 충청 출신 정·관계 인사와 언론인으로 구성된 `충청포럼’ 회장이다. 결국 박 의원이 “정치도 했고, 기업도 하고 있다”고 한 인물은 성완종 전 의원인 셈이다.

 그러나 성 전 의원은 “권 고문이나 박 의원과 통화하거나 식사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했다. 성 전 의원 측근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었던 사람이 야권 정치인들을 만나 반 총장의 야권 대선후보 출마를 타진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전혀 사실무근이란 걸 100% 보장한다”고 했다.
 반 총장의 또 다른 동생은 반기호씨(60)다. 그는 임도수 보성파워텍 회장의 회사 부회장이다. 임 회장 역시 충남 출생으로, 안산상공회의 회장 시절 자민련 안산시장 후보로 거론됐고,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자민련 원내총무를 지낼 때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임 회장 역시 자신이 권 고문과 박 의원이 언급한 `측근’으로 지목되자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라고 펄쩍 뛰었다. “그 분들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
 새정연의 실세들이 반 총장의 `야당 대권후보 타진설’을 흘리자 동생 반기상씨는 5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불쾌하다. 내가 은평구에 출마한다는 말도 나왔더라고…. 은평구에 가 본 적도 없는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려다가 더 시끄러워질까 봐 가만히 있는 거다”라고 했다. 그는 “형님이 전화해 말조심하라고 하셨다. 정치는 안 하겠다는 게 현재 뜻이다. 본인이 직접 당부하면서 하신 말씀이다”라는 말도 했다. 그는 또 “형님은 측근을 두는 사람이 아니다. 자기들끼리 `반사모’니 뭐니 만들었다는데 그들 실체도 모른다. 측근이란 사람들은 다 형을 파는 사기꾼이다. 형님과 찍은 사진 한 장 가지고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이다”고 단언했다. 결국 권 고문과 박 의원이 `사기꾼’과 접촉한 격이다.
 한겨레는 며칠 전 반기문 쟁탈전에 대해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소개했다. “게으른 농부가 참외 농사는 안 가꾸고 야산에 개똥참외 주우러 다니는 격”이라는 것이다. “자기 당에 압도적 후보가 없다고 외부로 눈길을 돌리는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기문’을 팔아 장사하려는 `사기꾼’에 놀아나 “함께 식사하자는 제안도 왔었다”고 떠벌이는 정치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질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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