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박정희·김대중·노무현 평가
  • 한동윤
문재인의 박정희·김대중·노무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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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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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70점, 김대중·노무현은 80점?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정치지도자에 대한 평가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전직 대통령의 경우는 더 그렇다. 심지어 전직 대통령을 ‘점수’로 계량(計量)해 평가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禁忌)에 속한다. 현역 정치인의 경우 특히 그렇다. 그 금기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깼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70점 정도의 점수를 줬다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80점 이상의 후한 성적을 매긴 것이다.
 문 의원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긍정적으로 본다.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했다. 그래서 역대 대통령은 누구든 다 공(功)이 많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은 건국의 공이 있고, 박정희 대통령도 산업화에 공이 있다. 공칠과삼(功七過三) 정도는 된다”고 했다. 그의 말은 100점 만점으로 따지면 박정희 전 대통령도 70점 정도는 된다는 얘기다. 이어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등) 민주정부에 대한 평은 좀 더 후하다. 공팔과이(功八過二) 정도다”라고 했다.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는 된다는 것이다.
 문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더 후한 점수를 준 이유에 대해 “그 시기(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기)에는 산업화가 우선 순위였지만 적어도 역사가 발전한 이후에는 그 과정에 있었던 민주주의 파괴나 인권 유린 등 국민의 신체를 해하는 고통까지 줬으니까 그런 부분의 반성과 함께 청산하고 넘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진정한 화해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화해라는 것이 피해를 입은 측에서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다. (가해자 측이) 진실을 받아들이고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있어야 화해가 되는 것이다.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는 얘기”라며 “우리사회가 온전하게 통합하고 화해한 것은 아니지만 민주정부는 그렇게 해야 한다는 노력을 한 반면, 지금(박근혜 정부)은 그런 식의 의지가 전혀 없고 노골적인 편 가르기를 한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김대중·노무현만큼 높이 평가할 수 없다는 뉘앙스다.

 그가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거부한 것을 두고 배타성(排他性)을 지적받고 있다는 기자들의 지적이 나오자 “참배 이벤트 갖고 우리 (사회의) 화해나 통합이 이뤄진다면 백 번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우리사회가 화해나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참배할 수 없다지만, ‘건국의 공’이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그는 지난 2012년 9월, 민주당 대선 후보 첫 공식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만 참배하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거부했다. 그는 그 이후에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은 참배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선 후보 당시 김대중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문 의원 주장처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화’의 업적을 남겼다. 대한민국 경제가 세계 12위의 경제강국으로, 세계 9위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한 배경은 박 전대통령의 ‘산업화’를 빼면 설명이 안 된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1위도 박 전 대통령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5·16으로 헌정을 파괴한 책임이 있다. 또 산업화와 압축성장 과정에서 인권탄압의 암흑기를 만든 과(過)도 분명하다. 반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화라는 공(功)이 있지만 북한 김정일 집단과의 관계에서 국체(國體)에 흠집을 냈다는 평가가 따른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제공한 10억 달러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전용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차 연평해전에서 우리 해군의 손발을 묶어 사상자를 내게 했다는 비난 역시 따갑다.
 노 전 대통령은 두말할 것도 없다. ‘박연차 비리’ 때문에 투신자살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두고두고 치욕감을 안겨준 책임이 있다. 그가 임기 말 김정일과 체결한 ‘10·4 성명’은 두고두고 우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재인 의원이 아무리 노무현 비서실장 출신이라지만 박정희 70점, 김대중·노무현 80점은 너무 심한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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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2021-10-03 10:48:57
박통 근대화 창시자 혁명가 개혁가 길만들어주니 후임들은 그길 편하게 그대로 따라왔고 박정희 대통령 따라했지 수출주도형 까지 따라했지 상식적으로 누가 더 고생합니까
개척자가 더 위대하다

희망 2021-10-03 10:45:23
박통 시대 남북냉전시대 이념전쟁했다 빨갱이 넘치든 시기야 좌익용공사범이 1250건이고 빨갱이 잡다보면 억울한 사람 극소수
지금잣대로 그시대를 보면 안돼요

5000년민족의 가난을 극복한 공이 어마 어마 하다
노무현 김대중 없는 대한민국 가능해도 박정희 대통령 없는대한민국 있을수 없다 박정희 대통령이 대한민국 박물관이다

희망 2021-10-03 10:41:58
박통 공이 9다 산업화 창시자 새로운길 없는길 개척한 선각자가 더 위대하다

박 재선 2014-12-02 18:16:26
노 전 대통령의 박연차 비리? 어떤 비리? 검찰과 게시벌놈 이명박의 사법살인이지. 이명박그내의 비리 한번 캐봐라. 기자 양반아 그러면 누가 똥이고 된장인지 알수있단다. 도대체 군사세력의 더러움을 민주세력에게 전가 하려는 당신이 불쌍하다.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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