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로 이달말 임기를 눈 앞에 둔 경북도내 군수들이 최근 앞다퉈 관광성 해외여행을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들 군수들은 도내에서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지역인데다, 후임 군수에 대한 군정 업무 인수 시기를 감안, “군정업무 인계는 안중에 없이 군민혈세로 외유만 즐긴다”는 비난이 높다.
경북 영양군 김용암 군수는 7일부터 오는 12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부부동반 중국 여행을 떠났다.
중국 여행과 관련, 김 군수는 `퇴직공무원 해외 연수’ 명목으로 군으로부터 380만원의 여행비를 받았다.
단체장 해외여행과 관련, 인근 안동시 등 다른 자치단체들은 `일반직’ 공무원 퇴직시 부인과 함께 제주도 등 국내를 여행할 수 있는 경비를 지원해 주고 있는 것에 비하면 `선출직’ 공무원이, 그것도 국내가 아닌 해외여행을 가면서 예산을 지원받는 영양군의 관행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여론이 높다.
봉화군 류인희 군수도 지난 5일 7박 8일 일정으로 군청 직원 등 9명과 함께 중국 산시(陝西)성 통취안(銅川)시에 해외여행을 떠났다.
자매결연 도시 방문으로 중국 당국의 초청을 받은 것이라는 게 봉화군측의 설명이지만 한 사람당 100만원에 가까운 비행기삯은 봉화군이 부담했다.
상호방문이라고는 하지만 봉화군청 직원들은 지난 2002년 9월 이후 거의 4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하필이면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때에 외유를 나간데 대해 군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봉화군은 군수 당선자측이 선거법 위반 사건에 연루돼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어서 현직 군수의 `나몰라’식의 해외여행 행보가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의성군 정해걸 군수도 임기를 두달 앞둔 지난 4월 초 자매결연 도시의 초청에 응하는 형식으로 군청 직원들과 함께 6박 7일간 중국을 방문해 “떠나는 군수들의 마무리가 좋지 않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영양·봉화/김영무·박완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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