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나는 친박” 누가 그말 믿을까
  • 한동윤
유승민 “나는 친박” 누가 그말 믿을까
  • 한동윤
  • 승인 201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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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한·미 작전권 재연기 사과하라”던 유승민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월간지 ‘신동아’는 2월호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박 대통령이 자기 혼자 옳다, 자기 혼자 잘났다 하면 아무리 여러 사람을 만나고 대화해도 소통이 안된다. 박 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사람이 많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 자기 혼자 옳다 하면 안돼’가 제목이다. 유 의원이 그동안 틈만 나면 박 대통령을 비판해왔기 때문에 유 의원이 박 대통령의 ‘불통(不通)’을 꼬집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유 의원은 신동아 보도에 발끈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 대통령, 자기 혼자 옳다 하면 안돼’ 제하의 기사 내용 중 일부는 본 의원이 발언한 적 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인터뷰 한 적도 없을 뿐더러, 왜 이런 허위보도가 나왔는지 의도나 과정을 알 수 없으나 명예를 걸고 이 두 문장이 허위임을 밝힌다”는 주장도 했다. 동아일보는 이와 관련해 “유 의원이 재빨리 반박자료를 낸 것은 청와대와의 불필요한 갈등설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 의원이 박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로 비쳐질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풀이다.
 유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박 대통령과) 과거보다 조금 멀어졌지만 대통령에 대해 정치적, 인간적으로 신의를 지키고 퇴임 이후 등 어떠한 경우에도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 동아일보 인터뷰에서는 ‘나는 원조 친박(친박근혜)’이다. “친박이란 말이 생긴 날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친박을 떠난 적이 없는데 나를 비박이라고 부르는 건 기가 막힌 일”이라고 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편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웠다”고 옛날 얘기까지 꺼냈다.

 과연 유 의원이 ‘원조 친박’이고 “단 한 번도 친박을 떠난 적이 없다”는 게 사실일까? 답은 “글쎄”다. 유 의원은 2013년 박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한 뒤부터 박 대통령을 본격 비판하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의 한·미 작전권 전환 재연기와 관련, “(박근혜)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이 국회 국방위원장으로 한 말이다. 그는 “대통령, 안보실장, 국방장관이 약속한 문제를 어물쩍 넘어가고 국군통수권자(대통령)가 뒤에 숨는 모습은 안 좋다”고 박 대통령을 공격했다. 북한의 핵 무장과 직결된 작전권 전환 문제를 이런 식으로 접근한 인물이 국방위원장이었다.
 유 의원은 작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때 북한 황병서-최룡해, 김양건의 전격 인천 방문 시 그들의 박 대통령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과 관련, 역시 국회 국방위에서 “청와대의 무전략 때문”이라며 “왜 방문할 의사도 없는 이들에게 제안했다 거절당하나. 집에 놀러온 친구에게 ‘우리 아버지께 인사드리고 가라’는 데 친구가 ‘바빠서 그냥 간다’고 한 꼴이다. 무슨 대통령 면담 카드를 그렇게 싸게 쓰느냐”고 버럭 화를 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방문 당시 보도자료로 배포됐다가 삭제된 ‘한국이 중국에 경도되었다’에 관련된 발언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 “이거 누가 하냐. 청와대 ‘얼라’들이 하는 거냐”고 청와대 참모들에게 ‘얼라’같은 비난을 퍼부었다.
 유 의원의 박 대통령을 향한 비판과 비난은 셀 수 없이 많다. 철도노조가 국민의 60% 이상이 반대하는 철도파업을 강행했는데도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철도노조의 편을 들었다. 박 대통령 역점 사업인 DMZ 평화공원에 대해서도 “황당하다”고 뭉갰다. 그는 청와대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이 청와대 당청회의에서 “창조경제가 뭐냐”는 의원들 질문에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소개하자 “에피소드가 어떻게 국정철학이냐”는 핀잔을 날렸다.
 자기 말처럼 골수 ‘친박’이었던 유 의원이 왜 박 대통령과 틀어졌는지, 왜 등을 돌렸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 다만 유 의원이 어느 날부터 박 대통령을 사사건건 물어뜯듯 비난하기 시작한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의아하게 생각할 뿐이다. 더 이상한 것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유 의원이 갑자기 “친박이란 말이 생긴 날부터 단 한 번도 친박을 떠난 적이 없는데 나를 비박이라고 부르는 건 기가 막힌 일”이라고 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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