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부르는 풍성한 클래식 선율에 빠져보세요
  • 이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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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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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제411회 정기연주회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제411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30일 오후 7시 30 대구시민회관(대구 중구)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불새’ 모음곡을 비롯해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을 연주한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이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좌절과 고뇌, 열정, 환상 등을 한 무대에서 선보인다.
 피아노 협연은 대담함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젊은 연주자 박종해<사진>가 맡는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진행될 이날의 전반부는 실의에 빠져있던 라흐마니노프를 다시 일으켜 세운 곡,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 단조, Op.18’이다.
 타고난 피아니스트에 촉망받는 작곡가, 지휘자로 승승장구 하던 청년 라흐마니노프는 그의 첫 교향곡 발표를 앞두고 무척 기대가 컸다.
 하지만 교향곡 제1번의 초연이 크게 실패하자 그는 심한 우울증과 자괴감에 빠져 약 3년간 작곡을 멀리했다. 자신감을 잃은 그는 정신과 상담까지 받으며 다시 곡을 쓰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완성한 작품이 바로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다.
 1900년 가을부터 1901년 4월 사이 작곡됐다.
 제2악장과 제3악장을 먼저 완성한 라흐마니노프는 모스크바 음악원 관계자 및 동료들을 초대해 직접 독주 시연회를 가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제1악장까지 완성해 1901년 11월 9일 알렉산더 질로티가 지휘하는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의 협연으로 이 곡의 공식 초연은 이뤄졌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화려하게 재기한 라흐마니노프는 감사의 뜻으로 정신과 박사 니콜라이 다알에게 이 곡을 헌정했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으로 러시아 국민음악의 기초를 닦은 작곡가 글린카의 이름을 딴 음악상인 ‘글린카 상’을 받았다.
 묵직한 피아노 독주로 시작되는 제1악장의 도입부는 ‘크렘린궁의 종소리’라는 별칭도 갖고 있을 정도로 매우 인상적이다.
 정열과 감미로움 속에 러시아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며 제2악장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서정성이 돋보인다. 제3악장에 이르면 경쾌함과 생동감이 넘치며 현란한 피아노 기교 속에 장쾌하게 전곡을 마친다.
 이 곡을 협연할 박 피아니스트는 2008년 제4회 나고야 국제 음악콩쿠르, 제2회 홍콩 국제 피아노 콩쿠르, 2009년 제8회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세계 3대 음악콩쿠르인 퀸 엘리자베스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 최연소 연주자 특별상을 수상했다. 2011년에는 이탈리아 에판시에서 수여하는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상을 받으며 차세대 연주자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 강충모, 김지윤을 사사했다.
 휴식 후에는 드뷔시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이 관객들을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이끈다.
 이 곡은 시인 말라르메의 ‘목신의 오후’를 바탕으로 작곡됐지만 드뷔시는 이 시에서 영감을 얻었을 뿐 시의 내용을 직접 묘사하고 있다하기 보다 음악적 상상력을 발휘해 자유롭게 목신의 오후를 그리고 있다.
 목관 악기들의 따뜻한 울림 속에 하프가 스쳐 지나고, 절정에 이른 후 나른한 분위기로 바뀐다.
 잠에 빠진 목신을 표현하면서 조용히 곡을 마친다.
 1892년부터 착수해 1894년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해 12월 22일 초연했다. 
 피날레는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불새’ 모음곡(1919년판)으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1910년 28세의 무명 작곡가였던 스트라빈스키는 ‘발레 뤼스(러시아 발레단)’의 단장 디아길레프와 안무가 포킨이 기획한 발레 ‘불새’의 음악을 맡으면서 일약 스타 작곡가로 떠오른다.
 불새를 구하고 황금 깃털을 받은 왕자가 마왕 카스체이에게 잡힌 공주들을 구한다는 러시아의 전설에 기초한 극에 걸맞게 이 곡에는 러시아 민요적인 선율로 이국색이 짙고 스트라빈스키의 현란한 관현악법과 리듬감 등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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