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번역서인 ‘세상의 나무’(돌베개)에서 일부 옮겼다. “1975년부터 독일의 여러 숲에서 새로운 피해상황이 나타났다. 특히 침엽수의 피해가 두드러졌지만 곧이어 활엽수로도 옮겨갔다. 뾰쪽한 잎이 갈색으로 변했고, 가지가 축 늘어졌으며, 성장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많은 나무들이 죽은 듯이 서있었다. 그와 같은 피해의 가장 큰 원인은 만연된 공기오염으로 밝혀졌다. …중략 … 배기가스가 막대한 양의 질소화합물과 유황 화합물을 발생시켰고, 이것이 산성비가 되어 식물과 토양을 오염시킨 것이다.”
독일뿐만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흉측한 벌레가 제 세상 만난듯 창궐하고 있었다. 때문에 연구진이 골치를 앓는 광경을 TV에서 본 일이 있다. 불과 얼마 전이다. 이 벌레 때문에 온 세상이 망하기라도 할듯 연구진의 얼굴이 굳어있었다.
우리나라의 산치고 소나무가 없는 곳은 없을 게다. 숲의 4분의 1이 소나무라고 한다. 이 소나무 천국이 솔수염하늘소가 실어 나르는 재선충에 맥을 못추고 말라죽어 늘어지고 있다. 해마다 말라죽은 소나무가 100만 그루 이상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경북만 하더라도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소나무 피해는 거의 28만 그루에 이르고 있다. 그 가운데 포항의 피해목은 17만7000그루다. 경주는 7만2000그루다. 두 곳을 합하면 경북 피해의 89%에 이른다. 이런 포항에서 산림청이 감염목 소각 시연을 보였다가 핀잔만 먹었다고 한다. 산불이 안 났기 다행이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