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백신 논란
  • 김용언
물백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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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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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세계 최초의 면역학자 대접을 받은 이는 소아시아 폰투스의 왕 미트리다테스 유페이터라고 한다. 기원전 120년부터 60년까지 왕 노릇을 한 그는 늘 독살을 두려워했다. 때문에 죄수들을 대상으로 해독제 실험을 계속했다. 그는 실험 결과 나온 물질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마셔 인체에 해가 없음을 밝혀냈다. 임금이 면역학자 대접을 받은 배경이다. 잉글랜드 의사 에드워드 제너는 1796년 5월 14일 천연우두 실험을 했다. 실험은 성공해 백신이 천연우두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제너의 종두법 개발은 19세기 예방의학의 기초로 평가받고 있다.
 전염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백신주사는 필수다. 힘이 떨어진 병원체나 병원체를 죽여서 만든 성분을 주사해 항체를 형성시키는 방법이다. 그 목적으로 쓰기 위한 병원체 혹은 제제(製劑)가 백신이다. 지상에서 사라진지 오래인 천연두는 되짚을 필요도 없다. 콜레라, 장티푸스 백신은 효과를 알아준다. 유행성 소아마비, 결핵도 발병률이 뚝 떨어진지 오래다. 백신의 힘이다.

 잊을만하면 툭툭 불거지는 구제역이 경북에서만도 벌써 7차례를 기록했다. 두 번씩이나 발생한 곳들도 있다. 그때마다 방역당국은 백신에만 매달렸다. 축산농들이 백신접종을 소홀히 해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몰아붙이기를 망설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 백신의 효과는 당국의 장담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물 백신’임이 밝혀졌다.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인 영국 퍼브라이트가 이 사실을 통보해왔다. 맹물을 붓고 자동차를 운전한 꼴과 비슷하다.
 어려운 전문용어를 동원해가며  헷갈릴 필요도 없다. 한마디로 새로운 백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농민들에게 책임을 미뤄온 방역당국의 백신 효능실험 대상부터 엉뚱했다고 보도됐다. 기니피그(guinea pig)가 실험 대상이었다고 한다. 모르모트 실험을 했다는 소리다. 생뚱맞고 뜬금없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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