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DVD '죽어도 좋아'
영화는 실제로 2년 전에 만나 사랑에 빠진 70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담담하게 쫓는다.
박진표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배우들의 영화”며 “두 분이 없었으면 없었을 작품”이다.
기승전결의 이야기 흐름은 보이지 않지만 일반인들의 편견을 뒤집으면서도 너무나 사랑스럽게 살아가는 노부부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다지 지루함을 느끼기 힘들다.
배우자를 잃고 홀로 사는 70대 두 노인이 우연히 공원에서 만나 첫 눈에 반한다.
할머니는 옷 보따리를 싸들고 할아버지의 집으로 들어오고 두 사람은 물 한 그릇 떠놓고 결혼식을 올린다.
“사랑해요”라는 애정 표현이 밥 먹듯 오간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로부터 창가 ‘청춘가’를 배우고 할머니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서툰 한글로 “잠깐 나갔다 올게요”라는 메모만 써놓고 늦은 밤까지 할머니가 돌아오지 않자 할아버지는 미친 듯 시장바닥을 헤매며 “내 마누라 못봤어요”를 묻고 다닌다. 정작 할머니가 돌아오자 “왜 더 놀다 오지”하며 역정을 낸다.
영화의 장점은 ‘캐스팅의 힘’에서 나온다.
너무나 사랑스럽게 애정을 나누는 두노인들을 보며 어떤 사람은 자신의 사랑을 반성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어떤 관객은 세대 간의 소통이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박 감독은 SBS, 경인방송의 다큐멘터리 PD 출신이다.
워낙 드라마틱한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이지만 이들을 발견해내서 노년의 사랑을 따뜻하고 과장없이 보여준 감독의 연출력도 차기작을 기대하게 할만 하다. 청소년 관람불가.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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