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포로 생체실험한 악귀(惡鬼)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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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포로 생체실험한 악귀(惡鬼)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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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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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1945년 5월 17일 일본 규슈(九州)대학 의학부 해부실습실에서 미군 포로 8명이 생체 실험당한 사실이 70년 만에 공개됐다. 당시 19세였던 의대생 히가시 도시오가 89세 노인이 돼 자기 앞에서 미군 포로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증언한 것이다. 산 채로 한쪽 폐를 적출당한 포로, 혈관에 바닷물을 주입당한 포로도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은 악귀들의 소굴이었다.
 “미군 포로가 눈이 가려진 채 떨면서 수술대에 올랐다.”  89세 노인은 최근 마이니치신문 취재팀에 미군 포로들을 상대로 한 악마들의 살인극을 폭로했다. 그는 “대학은 군에 거역하지 못했다”면서 “(생체 해부) 교수들에게도 ‘외과의 개척자가 되고 싶다’는 공명심이 없었다곤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일제(日帝)의 광기(狂氣)가 군인만이 아니라 민간인들에게도 광범위하게 퍼졌었다는 증언이다.
 규슈대 의학부 미군 포로 생체 해부 사건은 일본 패전 석 달 전에 벌어졌다. 일본군은 “미군의 일본 본토 상륙에 대비해야 한다”며 “바닷물은 인체와 성분이 비슷하니 바닷물을 이용한 혈액 대체제를 만들라”고 의료계를 압박했다. 규슈대 의료진이 미군 포로들의 폐를 적출하거나 혈관에 바닷물을 주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일본은 2차 대전 당시 만주에 설치한 세균전 부대 731부대에서 포로와 민간인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실시한 것으로만 알려졌다. 그러나 히가시 도시오의 증언으로 일본 영토 내의 의과대학과 다른 부대들에 의해 생체 실험이 실시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규슈 대학 이외에 얼마나 많은 대학과 군부대에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악귀의 실험이 실시됐는지 상상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물론 당시 미군 생체실험은 처벌을 받았다. 연합군 군사 법정은 사건 진상을 조사한 뒤 의료진 23명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특히 그중 5명에게는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6·25가 터지자 그 와중에 생체 해부를 주도해 사형을 선고받은 주범 중 옥중 자살한 1명만 빼고 전원이 사면받았다. 일본의 양심불량과 인면수심(人面獸心)은 이렇게 만들어 진 것이다.
 일본 정부는 6일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7일 외교백서 격인 ‘외교청서(外交靑書)’를  내놓는다.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왜곡 내용이 더 악화되고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일본은 지난해 교과서 제작 지침인 ‘학습지도 요령 해설서’를 개정하면서 ‘한국에 의해 불법 점거’ 등의 표현을 쓰도록 규정했다. 미군 생체실험도 서슴지 않았던 일본의 만행(蠻行)이 21세기로 이어졌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미국이 이런 일본을 최고 우방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일본이 한국과 중국 등 과거 피 침략국을 능멸하면서 과거를 부정하는데도 아베 총리를 불러들여 미 의회 연설까지 시키겠다고 나섰다. 일본은 1945년 미군 포로들을 수술대에 묶어 놓고 생체 실험을 강행한 야만과 악귀의 나라였다. 그런 나라가 과거를 반성조차 하지 않는데도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최대 우방으로 예우하고 있다. 그건 용서도 아니고 화해도 아니다. 악귀와 거래(去來)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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