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 상실한 그들, 내 심장을 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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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 상실한 그들, 내 심장을 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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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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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DVD 2009년 신혼부부 장기밀매 연루 사건 모티브 ‘공모자들’

 공모자들’은 한국과 중국 사이 공해상 배 안에서 벌어지는 장기밀매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를 연출한 김홍선 감독은 2009년 한 주간지에 실린 신혼부부의 장기밀매 연루 사건을 우연히 접하고 1년여간 밀착 취재를 해 시나리오를 썼다고 하는데, 영화와 같은 얘기가 실제 벌어지고 있다면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영화는 그만큼 현실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인간성이 상실된 잔혹한 얘기를 그린다.
 장기밀매로 돈을 벌던 영규(임창정 분)는 3년 전 작업 도중 발생한 사고로 동료를 잃은 뒤 한동안 손을 떼고 한국-중국간 밀수로 푼돈을 벌어 생활한다.
 그러나 영규가 마음을 두고 있는 여자 유리(조윤희)가 아픈 아버지 때문에 돈을 구하러 다니는 것을 보고 그녀를 돕기 위해 다시 장기밀매에 가담한다.
 목표 대상은 사고로 휠체어에 의지하게 된 여자 채희(정지윤).
 채희는 남편 상호(최다니엘)와 함께 중국 여행을 가기 위해 웨이하이행 여객선에 몸을 싣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중 배가 한-중 공해상에 다다랐을 때 영규 일당에게 납치당한다.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온 상호는 사라진 아내를 찾기 위해 온 배를 뒤지고 다니고, 영규 일당은 배 안의 사우나 안에서 타락한 외과의사 경재(오달수)를 시켜 채희의 장기를 적출하려 한다.
 무방비의 상태로 누워 장기가 적출될 위기에 놓여있는 가녀린 여인의 몸은 바라보기 힘들다.
 한 여인을 놓고 장기를 꺼내려고 하는 일당과 그녀를 구하려 몸부림치는 남편의 충돌이 긴장감을 자아낸다.
 게다가 관객이 예상하는 방향과는 다르게 줄거리가 펼쳐지면서 영화의 리듬도 빠르게 흘러가는 편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썩 매끄럽지 못한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마지막에 예측하기 어려운 강력한 반전이 배치돼 있는데, 앞뒤의 아귀가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은 아니다.
 마지막에 한꺼번에 많은 것을 설명하려 하다보니 이야기 사이에는 빈틈이 많다.
 주연을 맡은 임창정의 연기는 묵직하다.
 초반부엔 이해하기 어려운 이중적인 악당으로 그려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일말의 인간성을 지키려 분투하는 모습이 특유의 선한 눈빛과 함께 강렬하게 다가온다. 연합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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