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제주지역 크게 올라… 비수도권·소형·저가 상승률 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2006년 16.2%, 2008년 22.7% 상승하고 나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2.4%, 이듬해 -4.6%를 기록했다가 2010년 4.9%, 2011년 0.3%, 2012년 4.3% 등 완만히 상승했다.
그러다 2013년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등 외부요인과 주택 공급 과잉 등 내부요인이 겹쳐져 4.1% 하락했다가 작년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 개발사업에 0.4% 상승으로 반전했고 올해는 3.1% 올랐다.
올해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고가와 저가, 대형과 소형을 가리지 않고 공시가격이 높아졌으나 비수도권, 저가, 소형의 상대적 강세는 계속됐다.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가 5.1%, 수도권과 광역시를 뺀 시·군은 3.6%의 상승률을기록했지만 서울(2.4%)·경기(2.5%)·인천(3.1%) 등 수도권은 2.5%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IT) 규제 완화, 청약제도 개선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저금리, 전셋값 상승이 전반적인 공시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면 혁신도시 등 지역개발 사업과 관광경기 활성화 등이 비수도권의 주택수요를 자극해 상승폭을 키웠다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혁신도시로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한 대구(12.0%)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9.4%)가 전국 18개 시·도 가운데 상승률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경북도 7.7%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대구는 수성구, 남구, 달성구의 상승률이 각각 17.1%, 14.3%, 11.9%로 전국 252개 시·군·구 가운데 1위와 3위, 5위를 기록했다. 제주 서귀포시도 상승률이10.5%에 달했다.
시·도 가운데 세종(-0.6%)과 전북(-0.4%)은 공시가격이 하락했다. 세종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3단계 정부기관 이전이 완료됐으나 인근 지역에 주택 공급이 과잉되면서 공시가격이 내려갔다.
전북은 군산산업단지 내 기업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신규 아파트의 공급이 늘면서 공시가격이 하락했다.
가격별로는 ‘2억원’이 상승폭을 가르는 기준이 됐다. 2억원 이하 주택은 2.7∼3.6% 올랐고 2억원 초과 주택은 2.5∼3.1% 상승했다.
구체적으로는 2000만원 이하는 2.7%, 2000만∼5000만원 이하는 3.3%, 5000만∼1억원 이하는 3.4%, 1억∼2억원 이하는 3.6% 상승했고 2억∼3억원 이하는 3.0%, 3억∼6억원 이하는 2.5%, 6억∼9억원 이하는 2.9%, 9억원 초과는 3.1%였다.
국토부는 “수년간 계속되는 현상”이라며 “세금 및 관리비 등 유지비 부담에 따른 대형주택 선호 감소, 처분이 상대적으로 쉬운 소형주택으로의 수요 이동 등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저가 주택은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고가 주택은 가격이 경기 변동에 민감했다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가격대별 공동주택 분포를 보면 전체 공시 대상 공동주택 1162만4770가구 가운데 3억원 이하는 1045만792가구로 89.9%를 차지했다. 6억원 이하는 97만8097호(8.4%),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는 14만3682가구(1.2%), 9억원 초과는 5만2199가구(0.5%)로 나타났다.
주택 규모별로 봐도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은 2.8∼4.0% 상승했지만 85㎡ 초과 대형은 1.4∼2.8% 상승하는데 그쳤다.
33㎡ 이하는 2.8%, 33∼50㎡ 이하는 3.4%, 50∼60㎡ 이하는 4.0%로 상승률이 높아졌지만 이후부터는 60∼85㎡ 이하 3.9%, 85∼102㎡ 이하 2.8%, 102∼135㎡ 이하 2.3%, 135∼165㎡ 이하 1.7%, 165㎡ 초과는 1.4%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노령화 등 인구 구성의 변화와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른 1인가구의 증가 등에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며 “또 주택가격 공시제도 도입 이래 소형주택보다 대형주택의 가격 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공동주택 중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것은 61억1200만원(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 273.64㎡)이었고, 전국 공동주택의 평균 공시가격은 1억5884만5000원이었다.
전국 251개 시·군·구에서는 30일부터 개별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을 공시한다.
398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 개별 단독주택의 공시가격 전국 평균은 작년보다 3.9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울산, 세종 등 전반적인 주택 매입수요가 늘어 주택가격이 올랐고 일부 지역의 개발사업이 시행되고 진척돼 주변 지역의 주택 가격이 오른 때문으로 분석했다.
시·도별로는 세종(8.18%), 울산(8.64%), 경남(6.01%), 경북(5.25%), 제주(4.95%), 부산(4.90%), 전북(4.64%), 충북(4.44%), 서울(4.30%) 등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전남(3.33%), 대전(3.14%), 충남(3.04%), 강원(2.95%), 경기(2.58%), 인천(2.64%), 광주(1.89%)가 낮았다.
개별 단독주택 중 최고가는 예년처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자택이었다. 이 회장의 집은 2005년 이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지 2143㎡ 위에 연면적 3422.94㎡ 규모로 지어진 이 집은 지난해 149억원에서 올해 156억원으로 공시가격이 올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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