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을 구한 `이명박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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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을 구한 `이명박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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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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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5 재·보선 패배 이후 분당 위기에 몰렸던 한나라당이 가까스로 그 고비를 넘겼다. 강재섭 대표체제에 반발한 최고위원들의 사퇴 속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자신의 계보 책임자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를 만류하고 당의 결속을 강조한 것이다.
 이 전 서울시장은 어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개혁과 화합을 조화하는 어려운 길을 택하기로 했다”며 일각의 탈당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4·25 재·보선에 대해 “선거에도 졌지만 그보다 스스로에게 졌다. 우리는 국민의 뜻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내 자신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패배의 공동책임을 시인했다. 잘못을 시인하고 고치는 게 더 어렵다는 점에서 이 전 시장의 태도는 본받을만 하다.
 이 전시장은 “이제부터라도 국민 뜻을 받들고 당을 철저히 개혁해야 한다.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따르더라도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쇄신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이 4·25 재·보선에서 부패한 후보, 무능력한 후보들을 공천하는 바람에 참패한 결과를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전 시장의 결단으로 위기를 넘겼다고 문제가 사라진 건 아니다. 강 대표의 무기력과, 리더십 부족, 개혁의지 결여 등은 두고 두고 문제될 수밖에 없다. 선거에 참패하고도 책임지지 않는 자세는 한나라당이 반성과 개혁과 거리가 멀다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주기 쉽다.
 특히 박근혜 전대표와 그 측근들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4·25 재·보선 참패의 책임이 박 전 대표에게 돌아오자 박 전 대표는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막고 싶다고 한 사람과 어떻게 공동 유세를 하느냐”며 이 전 시장을 노골적으로 공격했다. 그러나 `군대동원’ 발언 자체가 잘못 전달된 내용이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근거로 당내 유력주자를 헐뜯어서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답답하다.
 특히 박 전 대표 진영은 눈만 뜨면 이 전 시장을 흠집 내는데 열중해왔다. 상대를 쓰러트려 후보만 되면 된다는 사고가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행태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 측의 `합동유세’ 제의를 일축함으로써 한나라당이 `콩가루 집안’이라는 인상을 국민에게 심어줬다. 일단 이 전 시장 결단으로 당은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한나라당에게는 앞으로가 더 위기다. 정신차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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