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찡’이라고 하면 누구나 알아듣는다. 누구보다도 군인들 사이에선 잘 통한다. 외출외박증이면 반색을 하고 휴가증을 받으면 입이 귀에 걸리는 때문이다. 이때 받는 ‘증(證)’이 바로 ‘찡’으로 통한다. 이 표현법은 사회에서도 약발이 있다. 운전면허증도, 주민등록증도 줄여서 부르면 ‘찡’으로 통하게 마련이다. 이를 “구두 뒤축에 박는 징을 말하는 거냐”고 반편이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대한민국의 각급 기관단체에서 발급하는 증명서의 가짓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평생에 걸쳐 구두끈 매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호사가가 아니라면 헤아릴 생각조차 하는 사람도 없을 게다. 여성들이 얼굴 매만지느라 콧등 두드리는 시간까지 산출해내는 사람들이니 언젠가는 이 증명서의 종류와 용도까지 세세하게 밝히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아기주민증은 저출산 시대의 산물이다. 부모와 아기 모두에게 추억이 되고, 탄생 기념품도 된다. 발급해주는 포항시로서는 내심 ‘출산장려’의 뜻까지 담아주는 것이라해서 망발이라 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아기울음소리는 나라의 숙원이다. 아기 주민증 다음엔 무엇이 또 나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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