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로 바깥 세계와 단절하다
  • 이경관기자
거짓말로 바깥 세계와 단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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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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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형 작가, 제2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거짓말’ 출간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진심을 말하는 것보다 거짓을 말하는 편이 낫다. 상대방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나를 위해서다. 이상한 말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는 눈에 나를 유기(遺棄)하고 싶지 않으니까.”(139쪽)
 소설가 한은형이 최근 제2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장편소설 ‘거짓말’을 출간했다. 이 소설은 주인공 하석의 성장소설로 한 작가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96년을 배경으로 했다.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최하석은 어른의 허위의식을 경멸한다. 하석은 남학생과 발가벗고 커튼을 덮어쓴 채 잠을 자다 들킨 사건으로 2주 ‘근신’ 처분을 받는다. 그는 주어진 반성문 20장 대신 35장짜리 소설을 쓰고 자퇴한다.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에서 다시 시작하지만, 금새 지루함과 함께 사람들에 대한 혐오를 느낀다. 하석은 이내 거짓말로 자기를 방어하며 바깥 세계와 거리를 두고 살아간다.
 하석은 사랑받고 싶어서 거짓말을 한다. 냉정한 듯하면서도 집요하고, 못된 것 같지만 누구보다 상처받고 싶지 않은 하석은 작가 자신이면서 작품을 읽는 독자일 수도 있다.
 정홍수 문학평론가는 “화자의 위악과 당돌함은 의외로 이 소설의 겨냥점이 아닐 수도 있겠다”며 “오히려 있을 수 있는 위악의 상투성을 거절한 자리에서 투명하게 돌출하는 자기 배려의 순진성이 화자의 이야기에 특별한 감흥의 순간을 만든다”고 작품을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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