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혁신 발표 이후 직원들 “일손 안잡힌다”
[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요즈음은 답답하고 불안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니…’.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근 2017년까지 계열사 50%를 정리한다는 경영 쇄신안 발표 이후 포항지역 포스코 계열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영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스코 계열사는 49개사. 이 가운데 절반이면 무려 20여개사가 정리된다. 그것도 2년내다. 이 직원은 “수년간 철강경기가 침체였고 빠른 시일내 회복될 기미도 없으며, 또 덩치 키우기 식으로 부풀린 계열사들 가운데 정리할 필요가 있는 계열사가 있다는 것에도 공감이 간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래도 혹 내 회사가 정리 대상이 될까 불안하다”며 속내를 꺼냈다.
다른 직원은 “동료들끼리 모이면 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회사 존립 자체와 고용안정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대대적인 경영 쇄신안을 놓고 포항지역 계열사들은 ‘우리 회사가 정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까’하며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포항은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포스코강판, 포스코켐텍, 포스코엠텍, 포스코플랜텍, 포스코ICT 등 포스코 계열사가 있다.
이들 회사는 포스코 그룹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일부 계열사는 수년전부터 경영실적 악화로 골치 덩어리 신세로 전락했다.
포스코는 빠르면 올 연말까지 전체 계열사 가운데 10여개 정도는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은 전체 계열사의 경영실적을 파악한후 부실한 계열사를 선별해 최종적인 구조조정 명단을 작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영 쇄신안은 위기에서 도약을 위한 사즉생의 각오라는 것이 포스코 그룹 안팎의 견해다. 수년간 지속된 경영악화와 대대적인 검찰수사로 포스코 전체가 내우외환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강도 경영 쇄신안은 일시적인 구호가 아닌 포스코 그룹을 살리기 위한 혁신이다”며 “어느 계열사가 정리 대상이 될지는 현재로써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 경제계에서는 경영 쇄신안이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역 상공인 관계자는 “계열사 정리라는 그 자체가 직원 및 가족, 주민들에게 심리적,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당장 소비가 위축되며, 혹 포항에 있는 계열사가 정리라도 되면 지역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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