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대책 발표·중개업소 휴가 겹쳐 일부지역 매물 늘고 가격 상승세도 멈춰
본격적 휴가시즌을 맞아 주택시장도 숨고르기 장세가 완연하다.
지난달 22일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후 매수·매도자들이 눈치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매수 문의가 줄고, 매물이 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8월 첫째주까지는 주요 지역의 중개업소들도 일제히 휴가에 들어갔거나 갈 예정이어서 이런 분위기들과 맞물려 당분간 거래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들은 대출 규제 발표 이후 매수자들의 문의가 줄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멈췄다.
개포동 태양공인중개사무소 박효근 대표는 “최근 개포 1~4단지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가격이 많이 오른데다 대출 규제 발표, 휴가철 비수기 등이 종합적으로 맞물리면서 가격이 보합세로 가고 있다”며 “거래도 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포동 남도공인 이창훈 대표도 “활발했던 시장 분위기가 지난달 말부터 주춤한 모양새”라며 “3일부터 9일까지는 개포 1단지 상가들도 일제히 휴가에 들어가는 만큼 거래량과 가격 등 지표들이 다소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거래량이 급증했던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일부 매매가 급한 집주인들은 1000만원씩 호가를 내려 매물을 내놓는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송파동 삼익공인중개사무소 성낙곤 대표는 “그간 가격 상승을 기대해 매매를 미뤘던 집주인들이 대출 규제 발표후 서둘러 매물을 내놓는 것”이라며 “송파동 가락삼익맨션 아파트도 한달에 3~4건 나오던 매물이 대출 규제 발표 이후 7~8건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신사가지도 중개업소의 휴가가 시작되면서 매매나 전세 거래 모두 뜸한 상황이다.
신시가지 7단지 우석공인 임규만 대표는 “대출 규제 발표 이후 매매 문의가 거의 없고 계절적 영향으로 전세 손님도 많이 줄었다”며 “월세는 소진 속도가 느려져 물건이 적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아파트 밀집지역인 노원구 상계동 일대 아파트값도 보합세로 돌아섰다.
상계동 88공인중개사무소 김경숙 대표는 “계절적 영향에다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에 대한 불안감도 있어서인지 매수·매도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전세나 매매 물건도 많지 않아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