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흙길 시원한 그늘 따라 맨발로 걸으며 더위도 씻고 건강도 돋워
■ 문경새재 흙길로도 유명
문경새재 길은 포장하지 않은 흙길로도 유명하다.
이 길은 자칫 포장을 할 뻔했다. 1978년 11월 문경새재를 찾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새재 길을 포장해 달라는 경북도지사 건의를 뿌리친 일화가 전해진다.
박 전 대통령은 “새재 안에 버스나 승용차가 들어가면 보존 관리가 어려울 것이니 관문 밖을 포장해 그 주변에 정류장을 만들어 주차하도록 하고 일대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새재 길은 1관문에서 3관문까지 차 통행을 지금까지 금지하고 있다.
이같은 자연보존시책으로 문경새재는 지금까지 청정한 자연을 간직하고 있고 옛길도 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다.
■‘아리랑고개 원조’
문경시는 문경새재가 오래전부터 서울과 영남지방을 잇는 연결로, ‘아리랑고개 원조’라 여기고 있다.
문경새재가 고갯길 대명사로 알려지며 각종 아리랑 가사에 등장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시는 아리랑박물관 유치에 나서는 등 아리랑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경새재 길은 주차장에서 문경새재 1관문과 2관문을 거쳐 정상에 있는 3관문까지 이어진다.
길이 전체적으로 완만해 산행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어 4∼5시간 정도면 충분히 오갈 수 있다.
주차장에서 1관문까지는 평탄하다.
■ 한양 모습 재연 촬영세트장 인기
1관문을 지나면 조선시대 한양 모습을 재현한 촬영세트장이 있다.
이 세트장은 2000년 방영한 KBS 사극 ‘태조 왕건’ 때 건립한 뒤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며 전국에 촬영세트장 건립 붐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곳 만큼 꾸준히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은 드물다.
■ 문경전통찻사발축제장 눈길
드라마나 영화 촬영에도 사용하나 문경전통찻사발축제장으로도 전국에 알려져 있다.
이바람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세트장을 지나면 조금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계곡을 따라 흙길이 이어진다.
조령원터, 신·구 경상감사가 업무를 인수인계한 교귀정을 만날 수 있다.
■ 조령원터 ‘교귀정’ 주목
조선시대 세운 것으로 보이는 ‘산불됴심’ 비석도 눈길을 끈다.
근대화 이전에 건립된 한글비석은 이 비석을 포함해 4개만 남아 있다.
일제 강점기 때 송진 채취 때문에 상처 자국이 남은 소나무도 군데군데 눈에 띈다.
■ 새재 길 6.5㎞ 관광객 넘쳐나
3관문을 지나면 충북 괴산 땅이다.
1관문에서 3관문까지 거리는 6.5㎞다. 올 여름들어 흙길을 맨발로 걸으면서 더위도 씻고 건강도 돋우는 사람이 많다.
발바닥은 제2의 심장. 그래서 문경새재를 찾는 사람들은 새재 과거길을 맨발로 걷기를 즐긴다.
사계절 어느 때나 아름다움이 있다.
겨울에 눈이 와도 좋고 봄 가을에는 꽃과 단풍이 반기며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유혹한다.
문경시와 문경문화원은 연간 5회에 걸쳐 공연을 보고 소원지를 쓰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달빛사랑여행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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