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 대구 수성못 페스티벌 대시민 사과
[경북도민일보 = 윤용태기자] “내가 경험한 가장 부끄러운 행정이었다. 이러고도 우리가 시민의 공복으로서 월급 받을 자격이 있는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4일 수성못 일원에서 열렸던 ‘대구 신바람 페스티벌’이 총체적 부실 행사로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진 데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17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지난 일 년 동안 시정혁신을 통해 쌓아왔던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가 이 한방에 무너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4일 광복절 전야 행사로 삼성이 주관한 ‘신바람 페스티벌’에서 대구시가 교통 등 시민편의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것(본보 8월 17일 5면 보도)과 관련해 간부공무원들을 강하게 질책하면서 쏟아낸 말이다.
이번 축제는 삼성이 주최하고 대구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한화 등이 후원했으며,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수성못에서 5만여명(경찰 추산)이 운집한 가운데 열렸다.
대구시의 이날 행사에 관련,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불꽃놀이 기대 이하 ▲안전통제 및 교통대책 전무 ▲공연장과 스크린 미흡 등에 실망감을 나타내면서 대구시의 정책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수성못 인근에서 개최된 축제에서 관람객 예상을 잘못하고 교통 등 시민편의대책을 소홀히 해 시민들을 엄청난 혼란과 불편 속으로 빠뜨렸다”며 “시민들께 죄송스러워 머리를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고 했다.
또 “대구에서 개최되고 대구시민이 참여하는 행사는 주최와 주관이 누구인지 관계없이 모두 대구시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앞으로 지역에서 진행되는 민간 행사에 대해서도 대구시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 안전·교통 등 모든 시민편의 대책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혼란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대구시민들에게 사죄드리며 앞으로는 시민들을 모시는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양한 경우를 대비한 매뉴얼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강하게 지시했다.
한편, 권 시장은 축제 다음날인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 앞서 이 문제를 언급하며 시민들에게 사과한 바 있다.
권 시장은 8월 14일 늦은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민께 드리는 사과의 글을 게재하는 한편 행사 당일 축제 현장에서 동분서주하며 마음이 상한 시민들에게 일일이 사과의 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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