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영화 ‘국제시장은 천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거대 자본이 들어간 이 영화의 흥행 속에는 대기업의 상영관 독점을 비롯해 대기업 수직계열화 문제 등 한국영화계의 문제가 스며져 있었다.
　이 영화와 개봉이 맞물리면서 상영관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빛을 보지 못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이 영화는 영미권 성장소설의 대표격인 미국의 여류작가 ‘바삶라 오코너’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따뜻하고 발랄하게 가족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그 어떤 거대한 자본보다 강력한 힘을 가졌다. 바로, 울림이다.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던 이 영화는 재개봉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따뜻하고 소소한 웃음을 전하는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보는 것은 어떨까.
　이 영화는 사라진 아빠와 집을 되찾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열살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그린 ‘견’범죄 휴먼코미디다.
　원작소설이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해 스크린에 담았다.
　갑자기 아빠와 집이 사라져 졸지에 피자배달용 미니 승합차에서 지내게 된 10살 소녀 ‘지소’(이레)는 일주일만 버티면 살 집을 구한다던 엄마(강혜정)는 한 달이 지나도록 문제를 해결할 기미가 없자 답답하다.
　돌아오는 생일에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파티를 열어야 하는 지소는 집을 구하기 위해 개를 훔친 뒤 전단지가 붙으면 다시 개를 돌려주고 사례금을 받는다는 ‘완벽한 방법’을 모의한다.
　영화는 단순히 감동 드라마의 범주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들의 엉뚱한 발상과 개를 훔치기 위한 치밀한 작전 계획과 모의, 동조자들의 협력과 대담한 실행으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 인간애를 그린다.
　이와 함께 가족해체와 가난 등 아픈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재기 발랄한 소동과 생생한 캐릭터를 통해 가족, 인생,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희망을 이야기한다.
　감각 있는 영상과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 받은 김성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세상을 향한 온기 어린 시선을 유지하며 현실적인 공감까지 이끌어낸다.
　애견 ‘월리’에게 애정을 쏟는 우아한 노부인 역에는 배우 김혜자가 ‘개를 훔치는 작전’에 참여하게 되는 노숙자 역에 최민수가 나서 극을 이끈다.
 　전체 관람가. 10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