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 속에 들어온 예술展Ⅱ’ 예진우 작가 인터뷰
다양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 역시 예진우, 박해강, 김명선, 김유경, 강미숙, 서은희, 최정희, 이현정, 김미숙 총 9명의 작가가 참여, 이전과 다른 작품으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예진우<사진>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예 작가가 그리는 가을은 선명하면서도 서글프다. 화면을 가득 채운 빨간 사과는 풍만한 여성의 가슴처럼 탐스럽다. 한 입 베어물고 싶지만, 금세 달아난다.
-처음 ‘내 삶 속에 들어온 예술’전의 제안을 들었을 때 느낌은.
“그림은 생활과 밀접한 예술이다. 미술을 어렵게 느끼는 대중들이 많은데 단순 감상이 아닌 소장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취지에 깊게 공감해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
-작품의 주제와 영감을 주는 것은.
“내 작품의 모티브는 한 마디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최근에는 정물화 작업도 많이 하고 있지만 나는 오랜 기간 여자의 누드를 그려왔다. 작가들이나 평론가들은 내가 그린 꽃과 사과에서도 여자의 느낌이 난다고들 한다. 어찌보면 그 말이 맞지 않나 싶다. 지금 에다소소에서 전시 중인 사과 시리즈는 프렌드, 패밀리, 커플 등의 제목을 붙였다. 그 제목처럼 나는 움직이지 않는 물체 속에도 관계가 있고, 그 관계가 사람들의 관계를 상징한다고 믿는다.”
-오랜기간 여성의 누드를 그린 것으로 아는데 그 계기는.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사람에 대해 그리고 싶다. 여성의 누드는 처음에 인체를 조금 더 잘 그리고 싶은 마음에 공부 차원에서 그리게 됐다. 그러다 많은 분들이 내가 그린 벗은 여자를 좋아해주시더라. 누드를 주제로 2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또 다른 사람을 품는 여성의 몸은 아름답기도 하고 또 슬픈 신비로움을 지니고 있다.”
-화려함과 단순함이 조화롭게 만난 색채가 돋보인다.
화려한 색과 무채색의 조화를 통해 그림 속 인물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고 싶었다. 색채에 따라 기구한 여인, 행복한 여인, 상실한 여인 등 다양한 여성의 삶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벗은 여자들의 모습에서 무언가 애잔함을 느꼈다.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
“앞, 옆, 뒤 다양한 모습의 중 나는 뒷모습이 가장 애잔하고 애틋하다. 표정을 숨긴 채 돌아선 여성을 통해 외모가 아닌, 내면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이 갖고 있는 외로움을 느끼고, 그 모습을 통해 평소 잊고 있었던 진실에 대해 생각한다.”
-최근 진행 중인 작업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
“사과를 테마로 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 이번 달 대백갤러리에서 대구지역에서 활동하는 구상화 작가들이 전시를 연다. 에다소소갤러리 전시에도 계속 참여할 예정이다. ”
사람을 사랑하는 작가 예진우는 힘든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 그 중 여성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는다. 특히 그는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관찰을 통해 대상의 내면을 들여다볼 줄 안다. 상실이 팽배한 현대의 삶 속 퇴색돼 가는 사랑에 대해 노래한다. 그리고 원초적인 힘을 느낄 수 있는 여성의 벗은 몸을 통해 사랑이 충만했던 과거로의 시간을 되찾는다.
예진우 작가를 비롯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에다소소갤러리카페 포항대이점에서 오는 11월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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