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문화 새 둥지… 창조도시 나래 편다
  • 이경관기자
포항에 문화 새 둥지… 창조도시 나래 편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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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은중앙도서관 26일 개관

 

▲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도서관
▲ 포항시민의 문화적 둥지가 될 포은중앙도서관
▲ 다양한 분야의 책을 편하게 읽고 즐길 수 있는 포은중앙도서관 내부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손 안의 세상, 스낵컬쳐의 시대, 혹자들은 종이 책의 종말에 대해 논한다. 그러나 책은 오랜 세월, 우리 삶의 스승이자 배움의 근간으로 모든 창조의 기본으로 자리해왔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문명이 발전했다고 근간이 사라지지 않음을 배웠다. 책은 발전된 문명을 업고 다양한 형태로 변화할 것이다.
 창조가 시작되는 찬란한 역사가 이뤄지는 곳은 바로, 도서관이다.
 본보는 지령 3000호를 맞아 5일 시범운영에 들어간 포항시민의 문화적 둥지, '포은중앙도서관'에 대해 둘러보고 포항시민들의 독서문화 실태에 대해 진단한다.
 
 ▲창조도시 포항, 책으로 날아올라
 포항시가 책을 통해 창조의 날개를 달았다.
 시가 53만 포항시민들의 수준 높은 지적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구 시청 자리에 사업비 240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포은중앙도서관’.
 새둥지를 형상화한 도서관은 연면적 9812㎡ 지하1층, 지상6층으로 일반자료실을 비롯해 특성화 자료실, 서고, 어울마루 등으로 사람과 책을 중심으로 구성, 도서관의 본연의 목적에 충실했다.
 또 유아 자료실, 어린이 자료실, 어문학 자료실, 일반 자료실 등으로 분야별로 책을 나눠 배치했으며 열람석 또한 900여석이 마련돼 있어 시민들이 보다 다양한 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만화자료실'이다. 시민들이 조금 더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1층에 자리했다. 6500여권의 만화를 직접 볼 수 있는 이곳은 바쁜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 같은 공간이다.
 또한 자료 보존 기능을 극대화해 최대 20만권까지 수용가능토록 했다.
 도서관은 개관을 맞아 다양한 종류의 책 3만 여권을 새로 구입했으며 이달 말까지 시민과 지역 기업체에게 도서를 기증 받고 있다. 9월 말 현재 2만9000여권이 모아졌다.
 다양한 편의시설도 눈에 띤다. 유아, 어린이 자료실은 아이들이 뛰놀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안전 매트를 설치해 놨으며 정수기 등을 갖춘 수유방 또한 마련돼 있다.
 2층은 옥외 야외공간으로 시민들이 산책을 하거나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책을 통해 느낀 감동을 다양한 미디어매체를 통해 이어갈 수 있도록 디지털 자료실을 확대 했다.
 이외에도 체험실, 스토리텔링룸, 강좌실, 다목적홀 등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독서 진흥 프로그램 및 문화행사를 통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도서관 개방 시간은 올 연말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휴관은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월요일이다.
 오는 26일 오후 2시 개관식을 갖는 포은중앙도서관은 '사람, 문화 그리고 도시'를 타이틀로 포항시민을 품는 둥지가 돼 지역 문화 부흥과 창조도시 포항의 씨앗을 뿌리는 지역 문화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포항시민 독서문화 실태
 포은중앙도서관 개관으로 포항은 창조의 날개를 달았지만, 얼마나 날아오를지는 도서관의 진정한 주인인 포항시민들의 애정의 깊이에 달렸다.
 포은중앙도서관 개관 전, 현재까지 포항에는 대잠도서관을 비롯해 영암도서관, 오천도서관, 동해석곡도서관, 영어도서관까지 총 5개 도서관이 운영돼 왔으며 이곳 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도서는 32만5000권에 이른다.
 여기에 작은도서관은 지역별로 37곳이 마련돼 있다. 작은도서관이라해도 많게는 1만1000여권(양학동 부학 작은도서관)에서 적게는 2000여권이 보관돼 있으니 사실상 동네 곳곳에 도서관이 있고 할 수 있다.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는 도서관에 많이 있음에도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는 턱 없이 적다.
 지난 8월 기준으로 대잠도서관의 경우 월 평균 2173명(8월기준)이 이용했으며 1028권의 도서가 대출됐다.
 시민 한 명당 한 도서관에서 5권 대출 가능한 대출 시스템상 실제 대출한 인원은 400여명 남짓.
 그나마 도서관 이용객 수가 많은 것은 시청에 자리잡은 대잠도서관의 특징상 공무원들의 이용도와 공부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때문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책과 그 책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도서관이 마련돼 있어도, 그곳을 찾아 책을 읽는 사람이 없으면 그 공간은 살아 숨쉬지 못한다.
 독서는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적금이다. 포은중앙도서관 개관으로 포항시민들이 마음의 양식을 많이 적금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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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도서관 정철영 관장 인터뷰
▲ 정철영 포항시립도서관장

 -5일 시범운영에 들어갔는데 소감은
 “포은중앙도서관은 창조도시 포항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포항시민들이 주인인 이 공간을 그동안 더 가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제 그간의 노력을 평가 받을 일만 남은 듯해 떨린다.”

 -앞으로 도서관 운영 방향은
 “책은 모든 창조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포은중앙도서관은 53만 포항시민들이 책을 통해 창의적 발상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지식의 놀이터다. 시민들이 더욱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다양한 책을 구비하고 원북원포항을 비롯해 길 위의 인문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만화자료실, 향토자료실 등 특성화 자료실이 눈길을 끈다
 “포항은 경북을 대표하는 도시다. 포은중앙도서관은 지역을 대표하는 도서관인만큼 지역을 상징하는 자료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최근 웹툰의 성장세가 무섭다. 웹툰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만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만화 자료실이 시민들과 도서관을 연결해주는 디딤돌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철영 관장은 “이곳 포은중앙도서관은 53만 포항시민들의 공간”이라며 “모든 시민들이 한 번쯤은 도서관을 찾을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시민들이 즐겁게 책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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