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香 넘실대는 보리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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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香 넘실대는 보리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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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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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바람이 푸르고 싱그러운 건 청보리밭을 지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지저귀는 종다리 소리와 함께 보리밭을 스쳐 지나온 바람의 푸른 냄새

       를 맡게되면 알 수 있다. 세상 연초록 새순들이 더욱 짙어갈 무렵, 푸른

       빛을 바람에게 내어준 보리밭은 서서히 황금빛으로 바뀌며 6월을 맞이

       한다. 포항시 대보면 구만리 일대가 요즘 보리밭을 빗질하는 바람과 종

       다리 소리로 소란하다. 해맞이 명소가 된 호미곶 주변이다. 10만여 평

       보리밭이 파도치며 초록 바다를 이루고 있다.

 
 
 
    포항 구만리 호미곶 보리밭 푸른물결 `장관’
    바다·소나무 절묘한 조화…사진명소 `각광’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보리밭도 푸르다.
 전국에 드넓은 보리밭들이 있지만 구만리 보리밭은 바다와 어우러진 경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색다르다.
 푸른 바다가 배경에 깔린 아름다운 보리밭 지평선이 펼쳐진다. 바닷가쪽으로 넘어간 푸른 밭들도 다 보리밭이다. 
 갈매기는 출렁이는 바다와 일렁이는 보리밭을 구별하지 못하고, 보리밭으로 물고기를 찾으러 내려와 쿡 주둥이를 찍으려 하다가 바다가 아님을 알고, 자신의 실수가 부끄러워 끼룩끼룩 거리며 하늘로 날아올라간다.
 어디서 파도가 치는지 갈매기들도 모르는 곳이 바로 이곳 보리밭이다. 마치 하늘이 내려와 도장을 찍어놓은 듯하다.
 아무리 마음이 무딘 사람이라 해도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더 넓게 펼쳐진 보리밭은 푸른 바다와 어울려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바닷가에서 산까지 더 넓게 이어져 정말 걷고 싶은 보리밭이다.
 대보면사무소 바로 앞 길 건너편 얕은구릉 지대는 청보리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10만 평이 훨씬 넘는 면적에 겨울을 보낸 청보리가 무릎까지 자라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출렁이고 있다.
 구만리 보리밭에 들어서면 저절로 한국전쟁 당시 부산 피란시절에 만든 박화목의 시에 윤용하가 곡을 붙인 `보리밭’ 노래를 저절로 흥얼거리게 된다.
 특히 대보면 사무소 앞길 건너 완만하게 경사진 보리밭이 볼 만한데, 밭 한가운데 모여선 소나무들과 어우러진 풍경이 감상 포인트다.
 수령 100년이 넘은 소나무 오형제가  광활한 보리밭을 지키고 서 있다.
 소나무 오형제는 몇 년 전 태풍에 의해 한 그루가 부러지고 얼마 전 한그루가 죽어 삼형제가 지키고 있었으나 최근 에 네 그루를 다시 심어 놓았다. 이제 소나무 가족은 일곱이다.
 이 소나무 형제들을 배경으로 호미곶은 멋진 풍광을 찍기위해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바람이 거센 날이면 보리밭은 색깔을 바꾸며 눈부시게 일렁이는 바다가 된다. 이 청보리밭이 누런빛을 띠기 시작하는 때는 5월 중순 이후부터다. 6월 초순이면 황금 들녘으로 바뀐다. 글/김달년기자·사진/임성일기자

 
  Tip...  보리밭 가는길
 
 포항에서 구만리-호미곶을 지나 구룡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손꼽히는 드라이브코스다.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포항톨게이트에서 포항 시내를 관통.
 31번 국도를 이용해 형산강을 건너 공항삼거리에서 좌회전한다. 이어 약전육교 아래에서 왼쪽 길로 접어들어 영일만을 따라 약 10㎞ 정도 더 가면 구만리 보리밭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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