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8남매 가족 모여 `잔칫집’분위기 웃음꽃
30년 세월 함께 한 고부, 갈등은 없고 깊은 情 더해
반찬을 만들며 오가는 농담에 얼굴에서 웃음이 가시지가 않는다. 아마도 시어머니의 주름은 며느리의 농담 때문인가 보다./임성일기자 lsi@
“어머니 우리도 한번 싸워볼까요”
“시집살이 한번 시켜볼까?”
시어머니 함순이(80)씨와 며느리 최경애(52)씨의 고부 갈등은 언제나 싱겁게 끝난다.
3대가 함께 모인 `뿌리 깊은 나무’. 핵가족 바람에도 끄떡 없는 김기태(55·포항시 북구 기계면)씨 가족을 16일 만났다.
김씨 가족은 어머니, 부인 최씨, 아들 영후(19) 모두 4명. 단출하다.
그러나 주말이 되면 이곳은 `잔칫집’이 된다.
8남매 가족들이 맏형인 김씨네를 찾아오기 때문이다.
합이 30여명. 시골 운동장 하나쯤은 빌려야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을 정도다. 시끌벅적 대가족이 모이면 웃음꽃이 핀다.
김씨는 농부다. 지난 주말에도 가족들이 모두 달려와 과수원 일을 도왔다.
그는 “함께 있어 가족은 하나가 되고 힘을 얻는다”며 대가족 예찬론을 펼쳤다.
부창부수. 이들에게 고부갈등은 딴 나라 이야기다.
며느리 최씨와 시어머니는 30년 세월을 언제나 함께했다.
그동안 모녀간의 `정’을 나눴다. 이제는 서로의 눈빛 만 봐도 통한다.
함 할머니는 “설, 추석같은 큰 명절에도 힘든 소리 한번 안한다”며 며느리 자랑이 대단하다.
“평생 어머니께 많은 것을 받기만 했다”는 최씨는 “우리집 행복의 열쇠는 어머니로부터 시작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 사랑은 자연스럽게 되물림됐다.
고 3 수험생인 영후군은 “어릴때부터 큰 가족 안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며 “미래의 내 가정도 대가족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언제나, 변함없이, 무슨 일이든, 넉넉한 울타리가 되겠다”는 김씨네 가족.
이들이 사는 법은 `함께 있는 즐거움’이다.
/김은영기자 purple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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